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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임단협 9부 능선 넘나…'자사주 성과급' 막판 절충

  • 2026.08.19(수) 14:50

연휴 이어 밤샘 협상…잠정합의안 공개 초읽기
'PS 60~70%·매도제한 2~4년' 조정 폭에 시선
3천명 새 노조 반발 예고…산업계 보상체계 분수령

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장기 협상 끝에 잠정 합의 수순에 들어갔다. 최대 쟁점이었던 초과이익분배금(PS)의 주식 지급 방식과 적자 시 임금 조정 문제에서 상당 부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PS의 주식 지급 비율과 매도 제한 기간을 어느 수준에서 절충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대표자 교섭을 열고 이날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다. 노사는 이날 오후 잠정합의안의 세부 문구를 정리한 뒤 긴급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구성원 사이에서는 이르면 오는 21일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 대표자 교섭에 앞서 노사는 지난 11~12일 6차 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광복절 연휴인 15~17일에도 마라톤 협상을 이어갔다. 노조는 지난 18일 조합원들에게 "일부 제반 사항에 대한 법률적 검토와 세부 실무 검토를 남겨두고 있으나 주요 안건에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며 "교섭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판단한다"고 공지했다.

막판까지 첨예하게 맞선 쟁점은 PS 지급 방식이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이 PS 재원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올해 사측이 PS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사측은 PS의 60~70%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2~4년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대규모 현금 유출을 줄이는 동시에 임직원 보상을 장기적인 기업가치와 연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구성원이 떠안게 된다며 반발해왔다. 적자가 발생할 경우 임금을 한시적으로 조정하는 방안 역시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결국 이번 잠정합의안의 핵심은 주식 지급 비율과 매도 제한 기간을 어느 수준에서 절충했느냐다. 노사는 세부 문구가 확정되기 전까지 내용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잠정합의안이 확정되면 긴급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조합원들에게 전달, 대의원들의 설명과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 찬반 절차를 밟게 된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관련 절차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다만 잠정합의안이 마련되더라도 성과급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존 노조의 임단협 대응에 불만을 가진 구성원들을 중심으로 전임직과 사무직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지난 13일 새로 출범했기 때문이다. 그간 SK하이닉스에서는 전임직 이천·청주 노조와 기술사무직 노조 등 기존 노조를 중심으로 노사 교섭이 이뤄져왔다.

통합노조는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의 절반을 넘는 1만8000명 확보를 목표로 세를 불리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조합원은 3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13일 출범 당시 약 2400명에서 엿새 만에 600명 이상 늘면서 기존 기술사무직 노조 규모도 넘어섰다.

통합노조는 PS 일부를 주식으로 의무 지급하는 내용이 합의안에 포함될 경우 구성원 반대 서명운동 등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기존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더라도 조합원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추가 진통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번 잠정합의안은 SK하이닉스 내부를 넘어 산업계 성과급 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10%'를 PS 재원으로 정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올해 반도체(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사업 성과의 10.5%로 정하고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까지 PS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데 합의하면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주식 보상'이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직원에게 주가 변동 위험을 떠넘긴다는 반발과 자사주 활용이 주주환원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정부도 일정 규모 이상의 성과급에 이사회나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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