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전량 소각을 결정하며 주주가치 극대화에 나선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확보한 풍부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 이행하고 환원 기준도 높여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하겠다는 포석이다.
유통물량 축소로 주당순이익 극대화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총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과 전량 소각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취득 예정 주식 수는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인 주당 166만2000원 기준 2407만주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총 7억3049만2365주)의 약 3.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매입은 오는 20일부터 약 3개월 동안 장내에서 진행되며 취득을 마치는 대로 전량 소각 절차를 밟는다.
이번 40조원 소각은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 중 사상 최대 규모다. 자기주식 소각은 기업이 매입한 자사 주식을 영구히 없애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주당순이익(EPS)을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정을 두고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회사의 본질 가치가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에서 차입금을 뺀 순현금은 약 69조원에 달해 재무 여력이 탄탄해진 상태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를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31조8950조원을 거두며 반기 기준 처음으로 100조원대를 넘어섰다. 누적 영업이익은 98조1529억원으로 100조원에 육박한다.
환원 상한선 족쇄 풀고 현금배당 보따리도 푼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결의를 기점으로 주주환원 정책의 속도와 강도를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2024년 11월 당시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개년 동안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범위 안에서 주주환원을 실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적 개선으로 잉여현금이 유의미하게 늘어날 경우 정책 기한 이전이라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이번에 실행에 옮긴 것이다.
환원 기준 역시 종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올려 추진한다. FCF는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설비투자 등을 집행하고 남은 순수 잉여 현금을 뜻한다.
환원 수단도 다변화한다.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며 기존 고정배당에 더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 대상에 올렸다.
SK하이닉스 관계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