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연일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석포제련소 인근 낙동강 주민을 포함한 시민단체는 장형진 영풍 고문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소환조사 없이 불송치한 강남서 수사관 고발했다. 영풍·MBK 측은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건을 다시 언급하고 나섰다.
25일 경찰과 업계 등에 따르면 낙동강 상류 환경피해 주민대책위원회(주민대책위)와 영풍석포제련소 봉화군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장 고문에 대한 고발 사건을 처리한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했다. 이들은 경찰이 장 고문을 한 차례도 대면조사하지 않고 약 3개월만에 각하 취지 불송치 결정을 내린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입장문에서 이들은 "장 고문이 1988년부터 2015년 3월까지 영풍 대표이사로 재직했고 이후에도 '고문' 직함으로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해 온 인물"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까지도 그를 기업집단 영풍의 '동일인'으로 지정·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해 12월 장 고문에 대한 환경범죄 고발 사건을 불송치 처분했는데 지난 11일 서울경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재수사를 결정했다. 대책위는 "광역수사단이 장 고문에 대한 소환조사를 포함해 지분 구조, 경영 개입 정황, 정화의무 이행 여부 등을 철저히 재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사건 담당 수사관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했다. 대책위는 "그룹 '오너'로서의 활동 등 실질적 지배력을 뒷받침하는 다수의 객관적 증거가 있었음에도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풍·MBK는 2차 의결권 권유 자료에서 최윤범 회장 일가가 먼저 투자한 기업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 펀드 자금이 후속 투입됐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고려아연이 원아시아에 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블라인드펀드 출자를 해 운용사의 개별 투자 판단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한편, 내달 9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는 양측이 감사위원 분리선출 등을 놓고 맞붙을 예정이다. 서스틴베스트 등 의결권 자문사 4곳은 고려아연이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지지 의사를,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는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영풍·MBK은 앞서 공개한 자료에 기반해 현 감사위원회 견제 기능에 문제가 있어 독립적인 감사위원 선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 이사회는 최윤범 회장 측 9명과 영풍·MBK 측 5명 등 14명으로, 독립이사 후보 4명이 모두 선임되고 백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합류할 경우엔 12대 7로, 박 후보가 선임되면 11대 8 구도로 재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