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전력 인프라 기업 GE버노바와 손잡고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양사의 기술·생산 역량을 결합한 합작법인(JV)을 세워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국내 대형 전력망 사업을 공략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협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은 25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력망 기술 전시회 '시그레(CIGRE) 2026'에서 GE버노바와 전압형 HVDC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과 채대석 대표이사, 필립 피론 GE버노바 전기화 부문 최고경영자(CEO), 요한 빈델 그리드시스템통합 사업부 CEO 등이 참석했다.
합작법인 이름은 '그리드 X 테크놀로지(Grid X Technology)'다. 전력망의 신뢰성(Reliability)과 통합(Integration), 교환(eXchange)의 의미를 담았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국내 전압형 HVDC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고 핵심 기자재 공급, 공동 솔루션·사업 전략 개발 등에 나선다. 국내 차세대 전력망 구축 경험을 쌓은 뒤 글로벌 HVDC 시장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교류(AC) 전력을 직류(DC)로 바꿔 송전한 뒤 다시 교류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유리해 해상풍력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와 수도권 전력 수요지를 잇는 차세대 전력망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전압형(VSC) HVDC는 전력 흐름을 빠르고 유연하게 제어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전력망에 적합하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지난해 시작한 양사의 HVDC 협력도 한 단계 확대됐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7월 GE버노바와 기가와트(GW)급 전압형 HVDC 핵심 설비인 변환 밸브 국산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기술 협력에 이어 공동 사업 수행을 위한 별도 법인 설립까지 나선 것이다.
우선 겨냥하는 시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다. 호남과 서해안에서 생산한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국책 사업으로, 발전 지역과 전력 소비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어 장거리·대용량 송전에 강한 HVDC가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업용 HVDC 프로젝트에 핵심 기자재를 공급한 경험을 갖고 있다. 북당진~고덕 HVDC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현재 동해안~수도권 HVDC 사업에도 주요 설비를 공급하고 있다.
생산 기반도 확대했다. 부산 사업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HVDC 생산기지를 구축해 변환용 변압기(C-TR) 등 핵심 기자재의 설계부터 제조, 성능 시험까지 한 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여기에 GE버노바의 전압형 HVDC 기술을 더해 수주와 프로젝트 수행, 기자재 공급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HVDC는 기술력뿐 아니라 수년간 이어지는 대형 프로젝트를 일정에 맞춰 수행하고 핵심 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기술과 제조,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묶어 국내 대형 사업에 공동 대응하고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세계적인 수준의 전압형 HVDC 기술과 LS일렉트릭의 국내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결합해 대한민국 에너지 고속도로를 더욱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협력"이라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HVDC 기술과 사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