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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에스원 팔아라"…현실성 있나?

  • 2026.08.28(금) 08:40

FCP, 삼성에 '에스원 지분 전량 인수' 제안
FCP "에스원 주가 저평가 원인은 거버넌스"
반도체 등 보안 맡은 에스원 매각 필요성↓

한 외국계 운영사가 에스원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삼성그룹이 보유한 에스원 지분 전량을 인수하겠다는 게 이 운영사의 제안이다. 에스원 주식이 저평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라는 제안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최근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운용사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삼성SDI·삼성생명·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화재 등 이사회에 에스원 지분 20.55% 전량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인수 제안 금액은 9066억원으로 최근 에스원 시가총액보다 약 45% 높은 수준이다.

에스원 지배구조를 보면 한일 합작사 형태다. 1980년 합작 투자한 일본 세콤이 에스원 지분 25.65%를 갖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SDI 11.03% △삼성생명 5.34% △삼성카드 1.91% △삼성증권 1.3% △삼성화재 0.97% 등 총 20.55%의 에스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경영도 한일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정해린 사장과 하나오카 타쿠로 부사장이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FCP가 에스원 지배구조를 흔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FCP는 "지난 10년간 코스피가 약 370% 상승하는 동안 에스원 주가는 30% 하락했다"며 "저평가의 근본 원인이 사업 경쟁력 이전에 거버넌스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보안업 경험이 거의 없는 삼성그룹 인사가 에스원 대표에 선임되는 관례에 대한 지적이었다. 

당시 FCP는 에스원에 △3개년 목표 주가 △5개년 사업 비전 △1조3000억원 순현금 활용방안 등 5가지를 제안했다.

삼성 입장에선 이번 FCP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 등 5개 계열사가 보유한 에스원 지분 전량을 넘기는 것은 에스원 회사 자체를 파는 경영권 매각과 같기 때문이다. 회사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이유로 회사 경영권을 넘기란 요구 자체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에스원은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보안을 맡고 있는 등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다. 지난해 에스원 매출 2조8894억원 중 35%(1조234억원)는 삼성전자(5338억원), 삼성생명(826억원), 삼성디스플레이(674억원) 등 그룹사에서 나올 정도다.

삼성SDI 등 입장에서도 에스원 지분 매각대금이 절실한 상황은 아니다. 투자재원이 필요한 삼성SDI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보유 지분(15.2%) 중 5%를 매각해 현금 4조4500억원을 이미 확보했다.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는 재무 여력이 넉넉한 편으로, 더욱더 에스원 지분 매각이 필요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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