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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으로 뛰쳐나온 가전…올해 IFA 달군 최신 AI 기술들

  • 2026.09.06(일) 15:00

삼성·LG, 공간 밀착 하드웨어에 생성형 AI 에이전트 결합
샤오미, 전기차 몰고 IFA 첫 참전…휴머노이드 로봇까지
로보락, 거실 벗어나 마당·수영장으로…청소 로봇 영토 확장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이 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100년 넘게 백색가전의 무대였던 이번 전시는 가전과 모빌리티, 로보틱스가 결합한 종합 인공지능(AI) 전시로 변모했는데요.

특히 올해는 가전의 영역이 거실과 주방을 넘어 마당과 도로 등 집 밖으로 확장된 점이 두드러집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주요 참가 기업들은 개별 하드웨어 성능을 겨루던 과거에서 벗어나 전기차와 아웃도어 로봇까지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일상 전체를 유기적으로 잇는 AI 생태계를 핵심 화두로 제시했습니다.

한 뼘 틈새 채우고 전기세는 가볍게…삼성·LG 'AI 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6' 삼성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국내 가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층 고도화된 AI 에이전트와 유럽 주거 환경에 맞춘 공간 밀착형 하드웨어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삼성전자는 일상 속 기기 제어에 생성형 AI를 녹여냈는데요.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내부 카메라에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결합해 식재료 인식 범위를 대폭 넓혔고 식재료 맞춤형 레시피를 제안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벽걸이 에어컨에는 모션 레이더 센서를 달아 사람의 위치에 맞춰 기류를 조절하고, 스마트워치와 연동해 수면 단계에 맞춘 냉방을 지원합니다.

유럽의 좁은 주방 구조를 겨냥한 하드웨어 설계도 눈에 띕니다. 벽면과 4mm 여유만 있어도 문이 완전히 열리는 냉장고 구조를 도입하고 평소에는 일반 컴프레서로 돌리다 문을 자주 여닫을 때는 반도체 소자(펠티어)를 함께 작동시키는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잡았습니다.

외신 기자들과 가전업계 관계자들이 IFA2026 LG전자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자체 AI 홈 허브 'LG 씽큐 온'에 자율형 AI 에이전트 '씽큐 클로(ThinQ Claw)'를 얹었습니다. 사용자의 대화 맥락과 일정을 파악해 에어컨·조명 조절은 물론, 샤워 후 환기나 제습까지 알아서 실행하는 방식입니다.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호미(Homey)'를 활용해 태양광, 가정용 배터리(ESS), 냉난방 기기를 하나로 묶어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시연했습니다.

공간 낭비를 줄이는 기술 경쟁도 치열합니다. LG전자는 가구장과 틈 없이 붙여도 문이 110도까지 열리는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 냉장고와 세탁·건조 일체형 가전을 선보였습니다. 유럽 최고 에너지 효율(A등급)보다 전력 소비량을 최대 70% 줄인 세탁기를 배치하는 등 전기요금에 민감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분명히 했습니다.

거실 바닥 벗어난 청소 로봇

샤오미 IFA 2026 전시관./사진=샤오미코리아

바닥 청소에 머물던 로보틱스 기술은 집 밖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로봇청소기 출하량 1위를 기록한 로보락은 이번 IFA에서 실내외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확장을 선언했습니다.

로보락에 따르면 IFA에서 선보인 신형 로봇청소기는 3만6000파스칼(Pa)의 흡입력과 스팀 물걸레, 최대 8.8cm 높이의 이중 문턱을 넘는 주행 하드웨어를 갖췄습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적용 공간의 변화입니다. 로보락은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수영장 청소 로봇과 잔디깎이 로봇 등 아웃도어 제품군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실내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정원과 수영장 등 외부 주거 환경으로 이식해 홈 케어 로봇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입니다.

올해 IFA에 처음 참가한 샤오미는 3300㎡가 넘는 대형 단독 부스를 차리고 스마트폰-스마트홈-전기차를 잇는 생태계를 공개했습니다. 가전 박람회장에 고성능 전기차(SU7 Ultra)와 가상 콘셉트카, 자체 개발 칩(XRING O3)을 탑재한 폴더블폰, 휴머노이드 로봇 '사이버원'을 한꺼번에 깔아놓은 것입니다.

샤오미가 제시한 그림은 연결성입니다. 퇴근길 차량 안에서 집 안 에어컨과 조명을 미리 켜고, 차에서 내리면 집 안 기기들이 사용자의 이동 동선에 맞춰 돌아가는 것이죠. 샤오미는 독일 주요 딜러사들과 협약을 맺고 2027년 유럽 전기차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습니다. 가전 박람회 무대를 전기차 판매 네트워크 확장의 전초기지로 활용한 셈입니다.

이번 IFA 2026은 가전의 정의가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줍니다. 세탁력이나 냉각력 같은 개별 기기의 스펙 경쟁은 기본값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집 안의 가전과 바깥의 청소 로봇, 도로 위의 전기차가 하나의 AI 두뇌 아래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 그 생태계의 완성도가 글로벌 제조사들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른 모습입니다.

[테크따라잡기]는 한 주간 산업계 뉴스 속에 숨어 있는 기술을 쉽게 풀어드리는 비즈워치 산업부의 주말 뉴스 코너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빠르게 잡아 드리겠습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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