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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vs MBK·영풍 주총 재격돌...D-2 형세 들여다보니

  • 2026.09.07(월) 20:15

자문사 8곳·국민연금, 최윤범 측에 '손'
감사위원 확보시 이사회 우위 강화 예상

이틀 앞으로 다가온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일단 의결권 자문사 8곳에 이어 국민연금도 양측 감사위원 후보에 대해 찬성 입장을 밝히며 최윤범 회장 등 현 경영진 측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에 다소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그래픽=비즈워치

7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오는 9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1명을 선임한다. 독립이사 4명은 고려아연 이사회와 MBK·영풍 측이 각각 2명씩 추천한 후보 모두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양측이 각각 다른 후보를 내세운 분리선출 감사위원 1석의 향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이 추천한 감사위원 선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며 다소 우위를 점한 상황. 

글로벌 양대 의결권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 9곳 가운데 8곳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감사위원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자문사 대부분은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 상태다.

의결권자문사들은 백 후보를 회계·감사 분야 전문성 측면에서 높게 평가했다. 백 후보가 한·미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회계법인에서 장기간 근무하고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분야 경험이 깊어 회사의 내부통제를 점검하는 감사위원에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이날 고려아연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방향 결정을 통해 이번 주주총회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 고려아연 회사 측이 추천한 백인규 후보와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 후보에 대해 모두 찬성 입장을 밝혔다. 

감사위원 선임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3% 룰'이다.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을 선임할 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의 의결권을 합산해 3%까지만 인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MBK·영풍 측이 보유한 지분이 표결에 그대로 반영될 수 없는 구조다. 최윤범 회장 측 역시 제약이 따른다. 영풍과 고려아연 아직 하나의 기업 집단으로 묶여있어 특수관계인 조항에 따라 최윤범 회장 측 역시 영풍과 함께 3%룰의 적용을 받는다.

이에 따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권고를 대체적으로 따르는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의 선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사업적으로 고려아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는 기업들 역시 사업적 협력의 안정성 차원에서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현 경영진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MBK와 영풍이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서 기각되면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한 시도도 제동이 걸렸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현 경영진 측 9명, MBK·영풍 측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이번 주총에서 독립이사 4석을 양측이 2석씩 확보하게 되면서 고려아연 이사회는 11대 7로 재편되고 백인규 감사위원까지 총 19명으로 채워진다. 

백 후보를 회사 측이 추천한 만큼 시장에서는 12대 7 구도가 되면서 경영 안정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결권 자문사들이 대부분 백 후보를 지지함에 따라 고려아연 측이 이번 임시주총에서 감사위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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