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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라희, 삼성전자 1.9조 지분 이재용에 넘긴다

  • 2026.09.09(수) 18:29

상속세 대출 갚는 홍라희…삼성전자 지분 1.9조 매각
이재용 보유주식 1억주 넘어…지분율 0.11%p 상승
반도체 호황에 삼성家 계열사 주식가치 101조원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0.11%를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약 1조9400억원에 매각한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금융기관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9일 홍 명예관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718만8793주를 이 회장에게 장외 매도하는 내용의 거래계획을 공시했다. 거래 예정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매매 가격은 주당 26만9500원이다. 보고서 제출 전 영업일인 지난 8일 삼성전자 종가를 기준으로 정했다. 총 거래금액은 약 1조9374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홍 명예관장과 이 회장 간 개인 간 거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주주 개인 간 거래여서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홍 명예관장이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발생한 대출금을 갚기 위해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명예관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상속받았고 그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주식담보대출 등을 활용해왔다.

홍 명예관장이 삼성전자 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하지 않고 이 회장에게 직접 넘긴 것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1조9000억원이 넘는 물량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릴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은 현재 9755만1953주에서 1억474만746주로 늘어난다. 지분율도 1.47%에서 1.58%로 높아진다.

다만 추가 확보 지분이 0.11%에 그치는 만큼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반도체 업황 호조와 삼성전자 주가 상승에 힘입어 삼성 오너일가가 보유한 국내 계열사 주식가치는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89곳을 조사한 결과 삼성 오너일가의 계열사 주식가치는 101조5881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의 공정자산 695조9017억원 대비 14.6%로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장사 주식가치는 지난 8월 말 종가에 오너일가 보유 주식 수를 곱해 산출했다.

개인별로는 이 회장이 보유한 국내 계열사 주식가치가 47조596억원으로 대기업 총수 가운데 가장 컸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지분 1.47%의 가치가 25조3534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홍 명예관장은 18조9752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8조356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16조9714억원으로 집계돼 삼성 오너일가 4명이 개인 주식가치 1~4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주가를 단순 적용하면 이번 거래 후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약 27조2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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