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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자율주행 로드맵 꺼낸 현대차…진검승부는 2029년부터

  • 2026.09.13(일) 09:00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 및 양산 로드맵 발표
2028년 엔비디아 기반→·2029년 자체 기술 양산 계획
2029년까지 데이터 축적의 시간…양과 질 모두 고도화

현대자동차가 2028년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거쳐 2029년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축하는 로드맵을 내놨다. 글로벌 완성차 경쟁사들에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당장 자체 기술 양산보다 기술을 더욱 고도화 해 2029년에는 '아트리아AI'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시스템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간 700만대에 달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글로벌 판매 기반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망을 구축하고 이를 선순환 시키는 '데이터 플라잉 휠' 등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 투트랙…엔비디아 그리고 아트리아

지난 11일 현대자동차그룹은 경기도 성남시 포티투닷 본사에서 '자율주행 미디어 데이'를 열고 자체 자율주행 기술 개발 전략 및 양산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자율주행 전략의 핵심은 투 트랙이다. 우선 엔비디아의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2028년 상반기 '레벨2+'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하고 같은 해 하반기에는 '레벨2++' 적용 차량을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대차·기아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하고 있는 E2E(End-to-End) 기반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를 고도화해 2029년 하반기부터 양산차에 탑재한다. 엔비디아와의 협업 결과는 2028년, 자체 AI 고도화는 2029년에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자동차가 엔비디아와 자율주행 관련 협업을 맺으면서 엔비디아 생태계 중심의 자율주행 서비스로 전략의 방향추를 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치그룹이 자체적으로 만든 자율주행을 놓치 않겠다는 방침을 구체화 한 셈이다.

박민우 포티투닷 사장은 "엔비디아에 우리의 운명을 맡기자는 것이 아니라, 엔비디아를 활용해 양산하는 동안 우리만의 노스 스타(최종 지향점)에 리소스를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며 "아트리아 AI는 총력을 다하면 더 빨리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서둘러 양산하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노스 스타(North Star, 최종 지향점)와 거리가 있는 어정쩡한 레벨2++를 양산하게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박민우 포티투닷 사장이 11일 판교 포티투닷 본사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미디어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경남 기자 lkn@

2029년까지 '데이터 싸움'

이를 위해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집중하는 건 데이터 확보 및 가공 경쟁력이다. 

먼저 데이터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차량에서 데이터를 확보한 뒤 이를 AI 학습과 검증에 활용하고 성능이 개선된 AI를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데이터 선순환 구조 '데이터 플라잉 휠'을 고도화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박민우 사장이 부임 직후 가장 먼저 챙긴 SER(Special Event Recorder)을 통해 고부가가치 데이터를 빠르게 찾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SER은 차량이 급가속하거나 급제동하는 등 AI가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은 순간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운전 중 여러 '돌발변수'를 최대한 많이 수집해 리스크를 최소화 시키기 위함이다.

'양'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양산 능력을 기반으로 데이터 확보에 나선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700만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출고되는 차량들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쌓겠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서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페이스카를 개발자 출퇴근 등에 투입해 일상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말에는 국토교통부와 광주 지역 레벨4 자율주행 실증사업에도 투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2028년 이후 생산되는 최대한 많은 차종의 센서 체계를 표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는 현대차, 기아, 모셔널 등 자회사들이 제각각 쓰던 센서 체계를 맞춰 서로 다른 차량에서 얻은 데이터를 일관된 형태로 축적, AI학습과 검증 작업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박민우 사장은 "앞으로 2027년까지 주행, 주차, 능동안전 등 다양한 기능을 제품 차원에서 완성도 높게 구현하고, 2028년 한 해는 수많은 엣지 케이스 데이터(돌발 변수 데이터)를 모아 정말 안전한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기간, 2029년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유럽 등에서 안전 인증 획득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기술 개발 속도와 안전은 서로 상충하는 가치가 아니다"라며 "더 많은 예외 상황을 발견하고 학습할수록 자율주행은 더욱 안전해질 수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충분히 검증된 기술만을 차량에 적용한다는 원칙 아래 개발 속도와 안전성을 함께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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