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셰일가스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약 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미국 자회사의 생산자산 인수에 투입하면서 북미 천연가스 확보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포스코인터, 8000억 미국 셰일가스에 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자회사 POSCO International E&P USA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3억9579만7800달러(약 5329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법인에 1억9760만달러(약 2661억원)를 대여하고 최대 7억8160만달러(약 1조523억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제공한다.
회사가 밝힌 자금 사용 목적은 '미국 셰일가스 자산 인수'다. 출자와 대여를 합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법인에 투입하기로 한 자금은 총 5억9339만7800달러, 약 799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인 거래 상대방과 인수 대상 광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미국 현지 거래 상대방의 공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현재로서는 상대방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국 노스다코타주 윌리스턴 분지 생산자산 투자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와 관련해 현지 업체들과의 협상을 진행해 왔던 상황이어서다.
윌리스턴 분지는 미국을 대표하는 셰일 생산지역 가운데 하나다. 바켄과 쓰리포크스 지층을 중심으로 원유와 천연가스가 생산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 지역 생산자산을 확보할 경우 기존 LNG 트레이딩 사업과 함께 북미 가스 생산자산까지 확보하면서 에너지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인터, 에너지 포트폴리오 더 견고해진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E&P(에너지 및 플랜트) 부문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과 호주 세넥스 등을 중심으로 해외 가스 생산사업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미국 투자를 통해 연간 LNG 환산 규모는 약 70만톤이다. 이는 올해 2분기 세넥스의 가스 판매량을 연간으로 단순 환산한 규모와 비교하면 약 80% 수준으로 적지 않은 양이다.
세넥스가 올해 상반기 6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점을 고려하면 새 생산자산이 안정적으로 가동될 경우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 부문의 실적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투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사업 지역을 다변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기존 미얀마와 호주에 이어 북미까지 가스 생산거점을 확대할 경우 특정 지역이나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에너지 및 플랜트 부문에서는 미얀마 가스전과 호주 세넥스가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북미 자산까지 안정적인 이익원으로 자리 잡을 경우 E&P 사업 수익원의 축이 세개로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