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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분쟁 2년…영풍의 MBK '백기사' 선택은 옳았나

  • 2026.09.15(화) 17:28

김병주 MBK회장 검찰 소환조사…홈플러스 사태 영향
기업 가치 끌어올릴 파트너라던 영풍…판단 착오 평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MBK·영풍 간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지 2년이 지난 현재, 과거 영풍의 파트너 선택 실수가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MBK의 경영방식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는 가운데 최근 김병주 MBK 회장이 검찰 소환수사를 받게되면서 법적 리스크까지 본격화 하고 있다. 그러면서 MBK가 영풍에 제대로 된 '백기사'의 역할을 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15일 제련업계 및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병주 회장을 비롯한 MBK 경영진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대규모 단기 채권을 발행하고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투자자에게 손실을 입힌 혐의다. 

김병주 회장이 소환조사를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MBK를 경영권 분쟁의 파트너로 택한 영풍의 선택에 대해 판단 착오가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영풍 측이 MBK를 경영권 분쟁 파트너로 택한 핵심 요인은 '돈'이었다. 최윤범 회장 측으로부터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지분율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추가로 7~15%가량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경영권 분쟁 개시 시점으로 추산하면 약 2조원가량이 들어가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금을 댈 수 있는 후보군이 한정됐음에도 MBK 외에 아예 후보군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아울러 영풍 측은 MBK가 여러 기업을 인수한 이후 경영을 이어온 만큼 회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과론적이지만 홈플러스, 딜라이브, 네파의 상황을 고려하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영풍 측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사실상 포기하면서도 최윤범 회장을 끌어내리겠다는 욕심이 현재의 결과를 야기했다는 의견도 있다. 영풍 측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 최대주주 자리와 핵심 경영권 등을 MBK에 넘기겠다는 의지 아래 추진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은 최윤범 회장이 배당성향을 축소해 투자를 늘리겠다고 한 데 기인한다"라며 "사실상 고려아연의 배당이 핵심 캐시카우였던 영풍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과론적으로 MBK가 백기사로 옳았냐는 평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자금을 댈 수 있는 파트너를 좀 더 고심해서 골랐었다면 경영권 분쟁의 흐름이 달라졌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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