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을 단순히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무 업무와 제조 현장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도 AI를 접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8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제5회 'LS 퓨처데이'에서 "사무실과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우리 제품과 서비스에도 AI를 더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의 공상과학이 오늘의 현실이 되고 오늘의 신기술이 내일이면 평범한 기술이 되는 시대"라며 "변화의 속도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속도를 누구보다 먼저 즐기는 LS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퓨처데이의 주제도 'AI 탐색을 넘어 사업 성과 창출(AI into Business Impact)'로 정했다. AI 기술을 시험적으로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미다.
LS 퓨처데이는 구 회장이 취임한 2022년 시작됐다. 계열사별 신사업 아이디어와 연구개발(R&D), 업무 혁신 성과를 그룹 차원에서 공유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하는 자리다. 올해는 지주회사와 각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 최고운영책임자(CO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디지털책임자(CDO) 등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의 초점도 아이디어 발굴보다 실제 구현에 맞춰졌다. 성과 공유 프로그램에서는 'AI 기반 케이블 제조 마이스터', 'AI 데이터센터용 고신뢰 전력보호 플랫폼' 등 신사업·기술·혁신 분야 19개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발표자들은 AI 코딩을 활용해 제품과 솔루션 아이디어를 핵심 기능을 갖춘 최소기능제품(MVP)으로 구현했다. 고객이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역시 AI로 제작했다. 기술 제안에 머물던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활용 가능성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우수 프로젝트를 낸 임직원은 'LS 퓨처리스트'로 선발됐다. 이들은 내년 중국 주요 산업도시와 현지 기업을 찾아 제조·AI 분야의 최신 기술 흐름을 살펴볼 예정이다.
퓨처데이를 통해 발굴한 아이디어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LS그룹은 지난 5년간 배터리와 차세대 전력 솔루션, AI 분야에서 500개가 넘는 미래 사업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 우수사례로 선정된 '태양광발전 통합 서비스 플랫폼'을 제품과 서비스로 출시했다. LS엠트론의 북미 시장 맞춤형 소형 트랙터 개발을 비롯한 7개 과제도 사업화 절차를 밟고 있다.
LS가 AI 활용에 속도를 내는 것은 전력·케이블·산업기기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제조 현장의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AI를 접목한 제품과 솔루션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를 활용해 신속히 처리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방향은 이날 오후 열린 'LS 퓨처포럼'에서도 이어졌다. 리더십과 사업전략, 재무전략 분야별 세션과 함께 '피지컬 AI 시대 제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전체 세션이 마련됐다.
윤송이 PVP 대표, 윤성로 서울대 교수, 김장현 BCG 파트너,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서 AI 시대의 인재 육성과 산업 현장의 AI 활용 전략, 재무 업무 혁신, 제조환경 변화 등을 짚었다.
향후 LS그룹은 퓨처데이와 퓨처포럼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기술 인사이트를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해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