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무게중심은 전자보다 후자 쪽에 다소 쏠리는 분위기다. 위안화 강세 기조가 완전히 꺾였다기보다는 위안화 흐름을 좀더 유연하게 하겠다는 의도가 더 크다는 분석이다.
◇ 위안화 가치 갑작스레 꺾이자 시장 '아연실색'..경기둔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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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위안화 가치는 하락세를 지속하며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이머징 통화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중국이 위안화 강세 기조를 꾸준히 유지해온 터라 위안화 환율 상승은 평소보다 더 이례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는 중국이 경기 둔화를 의식해 과도한 핫머니 유입을 차단하거나 수출여건을 호전시키기 위한 의도로 먼저 해석됐다. 중국은 최근까지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를 노린 자금 유입 등으로 곤욕을 치렀다.
위안화 약세는 지난 18일 인민은행이 외환정책 회의에서 일방적인 환율 흐름에 대한 기대나 투기적인 거래를 방지하겠다고 밝힌 후 나왔다. 과도한 위안화 절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게다가 이미 중국 경제 성장 우려가 워낙 컸던 상황은 약세를 더 부추겼다는 평가다.
◇ 변동폭 확대 '사전포석' 해석 우위
하지만 시장에서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 용인에 나선 것은 수출 부양목적보다 위안화 환율의 등락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민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거래 범위를 넓히기 위한 준비작업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단기적이긴 하지만 위안화를 시장친화적인 통화로 만들기 위한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위안화가 국제교역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자유롭게 교환되지는 않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대비 위안화 환율의 일일 등락범위를 1% 안쪽에서 묶고 있다.
이미 많은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올해중 위안화 환율 범위를 2%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가장 최근 위안화 환율 범위가 확대된 것은 지난 2012년 0.5%에서 1%로 넓힌 것이다.
인민은행 역시 위안화 약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위안화 움직임은 시장 참가자들의 거래 전략에 따른 것이라며 선진국이나 이머징 시장의 변동성과 비교하면 정상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인민은행에 정통한 관계자는 "인민은행이로서는 위아래 베팅이 모두 가능하게 만들면서 위안화 강세 압력을 줄이고 거래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른 것이라면 그림자금융 우려가 부각됐을 때처럼 단기금리가 올라야 하지만 오히려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사실 거래범위를 확대한다해도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통제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범위 확대는 시장에 기반한 외환시스템으로 가는데 있어 상당히 중요한 초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중국 역시 금융부문 개혁 일환으로 외환시스템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 장기추세 살아있어..국내영향 당장은 미미해
따라서 장기적인 위안화 강세 기조는 여전히 변함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앤디 시먼 스트래톤스트릿 매니저는 "위안화는 교역 수요 등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수년에 걸쳐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앞선 김상훈 연구원도 "최근 위안화 약세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며 "추세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위안화 약세가 국내에 미칠 영향 또한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은택 동부증권 연구원은 "그림자금융의 문제가 아닌 만큼 단기적으로 코스피 상승세를 꺾을 수 있는 이슈는 아니다"고 판단했다.
다만 외환시장이 일부 동요했고 위안화 환율 흐름에 따른 수출 기상도 영향을 일부 감안할 수 있다. 위안화 약세는 중국의 수출을 개선시킬 수 있고 내수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지진 않겠지만 3월 전인대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 변화가 반복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대중국 투자전략을 유연하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