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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선물에 시장 활짝 웃다

  • 2014.07.04(금) 11:36

위안 직거래·RQFII 등 일괄 합의 획기적 진전
환비용 절감에 투자기회 커져..증시 수혜주도 주목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한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한껏 들떠 있다. 기대했던 선물까지 한아름 안기면서 다양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그간 중국 지도자의 방한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안정 등 국가 안보와 같은 경제 외적인 부분이 더 주목받았지만 이번 만큼은 경제 분야가 최대 관심 대상이다. 
 
연내 협상 타결이 점쳐지고 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력 강화 기대에 더해 위안화 직거래와 위안화 적격 해외 기관투자자(RQFII) 획득 등 한국이 위안화 금융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면서 시장은 들썩이고 있다. 

 

◇ 위안화 직거래·청산은행 등 `획기적 진전`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자국통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 위안화 활용도를 제고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원-위안 직거래 시장과 함께 한국에 위안화 청산체제를 구축키로 했고 서울 소재 중국계 은행을 위안화 청산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또 한국에 800억 위안(약 13조450억원) 규모의 RQFII 자격도 부여했다.

 

이는 한중간 금융 통화협력의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위안화 허브로 부상 중인 영국만해도 수년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인프라가 구축됐다. 한국은 과거 원-엔 직거래 시장이 실패한 것을 감안, 단순히 직거래 시장 개설 외에 청산은행 지정 등 인프라 구축과 수요와 공급에 도움을 주는 RQFII를 일괄적으로 추진했고 결국 결실을 맺었다. 

 

직거래 시장 개설의 경우 영국에 이어 두번째가 될 예정이며 RQFII 획득도 홍콩 대만 외 영국, 싱가포르, 프랑스 다음이다.

 

윈-위안간 직거래가 이뤄지면 중간에 달러화를 매개로 할 필요가 없게 돼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청산은행을 통한 직접 결제 역시 홍콩을 경유하는 것에 비해 적은 비용으로 가능하다.

 

그간 기업들이 결제목적의 위안화를 홍콩에 예치해야 하는 부담을 없애면서 국내 위안화 예금 축적으로 다양한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을 거치지 않는 만큼 수수료 비용이나 결제시차 리스크 완화가 가능하다. 한중 수출입 기업들의 경우 수출로 획득한 위안화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어 환위험도 대폭 줄어든다. 외환시장 거래가 증가하면서 시장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위안화 금융시장 육성 지원책 필요성을 제안해 온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성장과 향후 세계 경제비중 확대를 감안하면 위안화 허브 추진은 한국 금융산업이 발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RQFII  획득, 투자저변 확 넓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히 RQFII 자격 획득에 주목한다. 중국 정부는 RQFII와 적격외국인 기관투자자(QFII)를 통해서만 외국인의 중국 본토 투자를 허용하는데 기존에 한국이 부여받아온 QFII는 중국 시장에 투자하기 위한 외화자금을 중국 내에서 위안화로 환전해야 했다. 반면 RQFII는 중국 역외에서 위안화로 환전해 본토에 투자하는 만큼 환전 절차 없이 직접 투자가 가능하다.

 

QFII의 경우 5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제한이 있었지만 RQFII는 아무런 제한이 없는 것도 큰 이점이다. 자금 유출금도 일일 유출입이 가능한 QFII가 훨씬 편리하다. 지난 6월말 현재 RQFII 총 한도는 5개국 5800억위안으로 한국은 영국, 프랑스와 동일한 800억위안의 한도를 부여받게 됐다.

 

RQFII는 중국 투자처 확보 등에 따른 위안화 보유 유인을 키워 위안화 무역거래 활성화에 도움을 주게 되고 위안화 직거래 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위안화 거래를 전반적으로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자 측면에서도 수익기회가 생겨난다. 저금리 상황에서 국내보다 금리가 높은 중국 본토의 증권 투자 수익을 환위험을 최소화하면서 향유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중국의 5년물 국채 수익률은 3.89%로 4%에 육박해 같은 만기의 국채 수익률 2.88%보다 1%포인트가 더 높다. AAA급 회사채의 경우 3년물 스프레드가 약 2.2%포인트에 달해 차익 기회는 더 높아질 수 있다.

 

▲ 중국-한국 국채 및 회사채 스프레드(출처:하나대투증권)

 

 

또 RQFII 투자 대상이 주식과 채권, 펀드, 은행간 거래 채권, 주가지수선물 등 다양하고 자산배분 제약이 없어 더 다양한 상품을 들여올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위안화 투자장벽도 낮아진다. 개인이나 기관 투자자는 물론 기업 입장에서도 수출대금으로 받은 위안화를 위안화 예금에 넣거나 위안화 상품에 투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RQFII 자격 부여에 대해서도 업계에서는 관심이 크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RQFII 자격 신청 기관에 대해 자격요건 등을 심사 후 자격을 부여할 예정으로 자산운용사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운용사들은 그동안 중국 국채나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만들지 못했지만 RQFII로 유인이 훨씬 커지게 됐다.

 

위안화 표시채권 발행 활성화의 경우 이미 국내 기업들의 위안화 채권 발행이 가능했지만 중국 기업들의 한국내 위안화 채권 발행 등을 장려하는 한편 국내 위안화 자산의 새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수혜주 관점 `경쟁우위`서 `윈윈전략`으로

 

증시 입장에서는 수혜주 또한 관심이다. 이미 시진핑 정부와 관련된 중국 관련 수혜주는 여러차례 거론돼 왔지만 이번 시 주석 방한으로 특정 관련주들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FTA 협정 체결 시 관세인하 효과와 개방으로 한국이 비교우위에 있는 서비스나 금융관련 부문의 수혜가 기대된다. 하나대투증권은 특히 중국이 한국 금융과 관련 의료, 부동산, 신재생에너지, IT 융합 분야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RQFII가 구체화되면서 상품무역과 관련된 업종의 수혜도 예상됐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한국이 비교적 선진화돼 있는 정보기술(IT)과 문화 등 서비스 무역 관련 업종 수준이 향상될 것"이라며 "한류와 지리적 이점에서 국내 소비재 위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엔 단순히 중국에 현지 공장이 있거나 유통망을 장악한 기업들이 중국 수혜주로 분류됐지만 중국과의 경쟁 우위가 많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라는 조언도 눈에 띈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브랜드파워를 제외한 다른 경쟁우위들은 사라졌다"며 "중국 관련 투자 전략에서 윈윈 전략이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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