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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가 본 `최경환의 패`

  • 2014.07.09(수) 11:34

부동산 규제완화 기조속 추경·금리인하 수위 관심
원화 강세 용인할 듯..증시 우호적·내수주 수혜 기대감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입에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는 기대속에 `최경환의 카드` `최경환표 정책`을 가늠하는라 분주하다. 최경환 후보자는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그간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후 시장에서 흘러나온 기대감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경기부양 의지를 확고히 한데다 전임자와 달리 부각된 리더십까지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전반은 물론 특히 내수관련주들이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 부동산 부양의지 더 뚜렷해져

 

최경환 부총리 후보자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확신을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금융규제 완화를 통한 부동산 시장 부양과 추가경정 예산 집행 가능성을 시사했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부동산 쪽이다. 최 부총리는 이번에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의 경우 법적 절차도 간편하고 하우스푸어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등 정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에서도 부동산 대책 만큼은 쐐기를 박았다는 평가다.

 

다만 정치권의 반대 등을 감안할 때 대규모 규제 완화보다는 미세 조정 차원에 무게가 실린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규제 완화가 아니라면 일시적인 개선 효과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규제 완화 정도와 시행시기가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했다.

 

◇ 추경편성·금리인하 수위는?

 

최 후보자는 추경편성과 금리인하에 대해 모두 힌트를 줬지만 부동산만큼 확실한 답을 주지는 않았다.  추경편성의 경우 필요성에 대해서는 강조했지만 재원조달 문제와 연결되는 만큼 신중한 태도를 보였고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정책 결정자인 한국은행을 의식해 말을 아꼈다.

 

시장에서도 둘 모두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불씨를 되살린 정도로 해석했다. 둘 모두를 하는 것도 곤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는 점 자체는 긍정적이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를 진작하고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경은 필요한 조치지만 법적인 문제가 복잡하고 재정건전성 악화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와 추경 가능성을 놓고 봤을 때 추경 쪽에 무게를 실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금리까지 인하하면 가계부채 리스크 등 또다른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도 적지않다. 다만 이미 한 차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이 됐고 연속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은 당국의 경기 활성화 의지 피력을 위한 상징적인 의미로서 8월중 금리인하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두번 이상 강한 인하가 필요할 만큼 매크로 환경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한차례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다만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인상 이슈가 공론화되기 전까지는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증시 상승 기대감..내수업종 주목

 

이미 지난달 최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 수장으로 내정된 후 시장에서는 변화가 나타났다. 코스피는 여전히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로 건설업 주가가 양호했고 내수와 관련된 섬유의복과 음식료 등에 대해서도 호평이 나왔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싹트며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했고 원화 강세 용인을 시사하면서 결국 달러-원 환율은 1010원선을 하회했다.


최 부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기존의 입장을 대부분 고수했다. 외환시장의 경우 시장 안정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피력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원화강세를 요인하지만 속도조절은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시장의 해석이 큰 무리없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윤지호 이트레이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과 함께 주식시장에 대한 상승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며 "정책당국이 자산가격 상승을 원한다면 이에 맞설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 부동산 완화정책 제시 시기와 증시 흐름(출처:하이투자증권)

 

업종별로는 여전히 내수 쪽에 무게가 실리며 관련주가 계속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단연 건설주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원화강세 수혜주에도 매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건설업종의 주가는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며 "정책 방향만을 보면 수출주보다는 내주수가 나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부동산 정책이 내수 서비스 업종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정책 제시 이후 한달간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승준 연구원은 "다만 전통 내수관련 업종인 유통이나 필수 소비재 업종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단편적인 정책이 내수의 근본적 개선이 도움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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