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근 2주째 이어지며 귀환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더해 그리스 불안이 심화되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겹치자 외국인은 한국 증시에서 잠시 등을 돌렸다.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악재가 일부 해소될 조짐을 보이고 메르스 여파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지면서 외국인이 매수세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큰 그림을 감안할 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조언한다. 이날 역시 외국인은 장중 6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섰지만 강도는 미약해 보인다.
◇ 6월 들어 등 돌린 외국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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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2~5월 사이 10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그러나 6월 들어 이같은 흐름이 반전됐다.
외국인은 최근 2주간 순매도 흐름을 지속했고 이달 들어 지난 22일까지 9957억원의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며 1조원 가까이를 팔아치웠다. 지난 8일 이후 2주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15일 단 하루에 그쳤다. 2주간 매도 규모는 1조5000억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 역시 5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고 개인만 홀로 이들의 매물을 받아냈다.
올해 들어 적극적인 매수세로 증시를 끌어올렸던 외국인의 애정 공세가 주춤한데는 대외 악재가 크게 작용했다. 6월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심화되고 그리스 채무협상 역시 악화일로를 걸었다.
이미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6월에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이런 현실을 재각인시켰다. 점진적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당장은 시간을 벌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금리인상 시점이 머지 않았다는 점을 외국인도 인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그리스의 채무상환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지속적으로 불거지면서 적지않은 부담이 됐다. 최근 메르스도 증시 발목을 잡은 존재였다. 메르스 여파가 증시에 본격적으로 나타난 직후만 해도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순매수하면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내수 침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외국인도 이를 일부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외국인이 최근 주로 매도한 업종에서도 내수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 ▲ 6월 이후 일별 외국인 매매 추이(단위:억원) |
◇ 그리스·메르스 진정됐지만..
다행히 22일(현지시간) 유로존 긴급 재무장관 회의 이후 그리스와 채권단간 협상 타결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그리스는 연금 삭감을 통해 개혁의지를 내비쳤고 그동안 지연된 구제금융 자금 집행이나 구제금융 시한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메르스에 대한 공포도 발생 초기에 비하면 한결 반감된 모습이다.
그러나 그리스에 대한 경계감은 여전하다. 22일 그리스의 새 개혁안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올랐지만 그리스의 추가 긴축 반대나 독일 등 구제금융에 반감이 큰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히 제기된다. 대개 국내 증시는 미국 중심의 외국인 자금이 주도했지만 유럽계 자금 비중도 크게 높아지면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스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한 불안감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윤서 KTB증권 연구원은 "그리스가 72억 유로의 구제금융 자금집행을 받더라도 연말까지 돌아오는 채무상환 일정을 소화하기 버거운 상황"이라며 "올해 내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관련 노이즈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 언제까지, 얼마나 팔까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고 당장 이번주 후반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 제안을 검토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25~26일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그리스의 제안에 대한 최종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후반에는 추가경정 예산편성도 가시화될 전망으로 이 역시 외국인의 마음을 돌리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 여력이 여전하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매도세가 이어진다면 잠재매물을 5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도세로 전환한 외국인이 한 사이클에서 7조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며 "현재 1조5600억원 가량의 순매도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5조5000억원을 더 매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2009년 이후 외국인 누적 순매수 전 고전대비 감소폭을 감안하면 최대 매도 가능 규모는 5조원 내외"라며 다만 미국 금리인상 전 지수 조정을 받고 인상 후 추세적 상승 국면을 감안할 때 가격보다는 기간조정을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