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변동성 장세에 시달려온 증시가 모처럼만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주변 악재들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이미 큰 부침을 반복한 터라 바닥에 대한 기대감도 조금씩 세를 불려가는 모습이다.
일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연일 지속되는 가운데 오일머니 유출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정책공조가 부각되는 것도 분위기 전환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전반의 과도한 밸류에이션이 해소되면서 바닥 신호가 일부 포착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 오일머니, 팔 만큼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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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21일)까지 34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은 지난해 12월2일부터 순매도 행진을 지속, 6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내다팔았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유가 하락에 따른 중동계 자금인 오일 머니 유출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가 하락이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이머징 마켓 매도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아직은 크다.
그러나 오일 머니 이탈이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으로도 이탈이 계속되긴 하겠지만 한국에서 팔 만큼은 꽤 팔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산유국들의 한국 주식 매도 금액은 8조4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순매도 규모의 3분의 2를 웃돈다.
신한금융투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비중을 빠르게 줄인 이유는 그만큼 한국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라며 향후 가파른 이탈 추세는 진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직 정확한 시기는 예측 밖이지만 유가가 반등할 경우에는 외국인 수급이 더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영환 연구원은 과거에도 유가가 반등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개선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노르웨이의 한국 주식 보유 금액(출처:신한금융투자) |
◇ 선진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
최근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가 글로벌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내주 예정된 미국 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심경 변화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앞서 ECB는 21일(현지시간) 추가 양적완화를 시사하며 글로벌 정책 공조 기대를 키웠다. ECB는 지난해 12월 대비 글로벌 경제 환경 변화가 컸다며 3월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통화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미국도 지난해 12월 금리인상을 재개한 후 당장 이달은 추가 인상보다는 동결에 무게가 실리지만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향후 인상 속도를 더 늦출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정책적 대응 의지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변화가 확인될 경우 투자심리 안정과 함께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가에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도 월말에 열리면서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안전판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기대다.
SK증권도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가 희석되고 유로존에서도 추가부양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시장이 중앙은행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지하게 되면 가격도 이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증시, 과도한 밸류에이션 해소
코스피는 최근 1840포인트까지 밀리면서 5년 이동평균선을 밑돌아 기술적으로 바닥 신호를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10년 이동평균선인 1836포인트는 종가기준으로 지지됐고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도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악재가 어느정도 반영되면서 바닥을 다지는 기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연초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과도한 밸류에이션 상승에 대한 조정이 연초에 어느정도 이뤄졌다는 것.
동부증권은 "과거 국가별 수익률 편차가 급격히 상승한 이후 하락 반전할 때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가별 수익률 편차가 줄어들면서 악재가 어느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 설명했다. 중국 A지수만 해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이 11.6배로 직전저점인 11.2배에 근접했다는 설명이다.
설태현 동부증권 연구원은 "악재가 반영된 국가들 순으로 바닥을 다지는 기간을 거치면서 수익률 편차가 줄어들게 된다"며 "글로벌 증시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이번 조정을 통해 대부분 반납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