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펀드에 대한 위험 판단이 보다 명확하고 수월해진다.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할 때 참고하는 펀드위험등급이 더 세분화되는 까닭이다. 위험등급뿐 아니라 구체적인 수익률 변동성까지 안내된다.
금융감독원은 4일부터 공모펀드에 대해 새로운 펀드위험등급을 적용하고 수익률 변동성도 함께 제시한다고 밝혔다.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을 돕기 위해 그동안 기계적으로 부여되던 펀드 등급에 실질 위험이 반영되도록 한 것이다.
◇ 6등급 세분화..수익 변동성 제시
개선된 펀드등급 제도에 따르면 기존에 1~5단계으로 분류됐던 펀드 등급이 6단계로 세분화된다. 초고위험 또는 레버리지 펀드, 주가연계증권(ELS)을 담은 주가연계펀드(ELF) 등 수익구조가 복잡한 펀드에는 주식형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하기 위해 추가등급을 신설했다.
또한 수익률 변동성을 함께 제시해 3년이 경과한 펀드의 경우 투자대상자산이 아닌 최근 3년간 수익률 변동성을 기준으로 펀드등급을 산정하기로 했다. 수익률 변동성은 최근 3년간 펀드의 연환산 주간수익률이 통상적으로 얼만큼 등락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매주 수익률 등락폭이 클수록 변동성이 크고 이는 펀드의 손실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해 손실위험을 더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수익률 변동성이 25%를 넘어설 경우 '매우 높은 위험'을 나타내는 1등급을 부여하고 0.5%이하일 경우 6등급(매우 낮은 위험)을 부여하게 된다.

아울러 기존에는 펀드등록 시점에 정해진 등급이 계속 불변했지만 앞으로는 실제 수익률 변동성을 기준으로 매 결산시점마다 등급을 재분류하기로 했다.
◇ 주식형도 저위험 분류 가능
새로운 펀드위험등급 체계가 적용됨에 따라 기존의 3157개 국내 개방형 공모펀드의 등급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이 중 1967개(62.3%)는 변동성으로 위험등급이 산정되고, 나머지 1190개(37.7%)는 투자대상자산 기준으로 산정된다. 1190개 중 설정 후 3년 미만의 펀드는 1096개로, 94개는 3년 이상이지만 운용사 자체 판단에 따라 변동성보다 투자대상자산 기준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돼 투자대상자산 기준을 적용한다.
새로운 펀드등급으로 기존에 주식형은 위험하고 채권형은 안전하다는 인식 또한 달라지게 됐다. 기존에는 주식형펀드가 고위험(1등급)으로 분류됐지만 고배당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고배당형 펀드는 4등급까지 낮아지게 된다. 일례로 주식형 펀드인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기존에 1등급으로 분류됐지만 3등급까지 낮아졌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호(주식)'도 1등급에서 4등급으로 변경됐다.
4등급 이하로 분류됐던 채권형 펀드 역시 고위험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와 신흥국채권펀드 등은 2등급까지 높아지게 돼 위험판단이 더 합리적이게 됐다.
고위험 등급으로 분류됐던 1,2등급 펀드들이 1~5등급으로 다양하게 분포됨에 따라 1등급이었던 글로벌·원자재지수 연계형 펀드도 5등급으로 낮아졌다. 저위험인 4~5등급 펀드들은 최고위험 등급 신설로 5,6등급으로 1단계씩 하향조정됐다.
변동성 기준이 적용되면서 주식형펀드의 경우 90.7%에 달했던 2등급이 15.8%까지 줄어들고, 78.9%는 3등급으로 낮아져 쏠림현상도 완화됐다.
◇ 초고위험 펀드 변동성 30% 육박
각 위험등급별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레버리지나 신흥투자 펀드 등 초고위험(1등급)은 29.3%에 달했고, 주식형과 일부 레버리지 펀드가 배치된 2등급은 18.8%, 머니마켓펀드(MMF) 등이 해당하는 6등급은 0.11%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주식형(921개)이 14.9%로 가장 높았고, 레버리지·파생형 펀드가 포함된 기타그룹(144개)이 14.5%로 뒤를 이었다. 신흥국투자, 환위험 노출 위험이 내포된 해외펀드(주식형 17.1%, 채권형 4.5%)가 국내펀드(주식형 13.5%, 채권형 1.2%)보다 변동성이 더 높았다.

한편, 펀드위험등급은 판매사 홈페이지 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dart.fss.or.kr) 펀드공시의 (정정)투자설명서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위험등급이 변경될 경우 기존 고객에게도 전자우편, 홈페이지 공시 등을 통해 변경된 등급 내용이 안내된다.
금감원은 "개편된 펀드위험등급이 원활히 정착될 수 있도록 동 적정 시행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투자판단 정보로서 유용성이 제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개편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