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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美금리보다 대선…트럼프 이기면 연준 '대혼돈'

  • 2016.11.03(목) 10:31

12월 인상 시사했지만 대선 의식해 작년보다 '소극적'
단기 금리인상 제동 불구, 장기 상승 속도 높일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한 동시에 12월 금리인상 밑밥을 제대로 깔았다. 그러나 오는 8일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 예측이 쉽지 않아지면서 연준은 물론 증시는 더 큰 불확실성과 마주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금리인상 스케줄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부담을 키울 것으로 점쳐진다. 당장 내주까지는 물론  실제 시장의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단단히 발목이 잡힐 수 있다.

 

 

◇ 예상된 결과…12월 인상 시사

 

2일(현지시간) 연준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0.50%로 동결했다. 시장이 점쳤던 결과 그대로다.

 

대신 고용과 물가판단을 통해 12월 금리인상도 강하게 시사했다. 성명서 문구 가운데 고용이 '대체로 견고했다'에서 '견고했다'로 개선됐고, 인플레이션이 올해 초 이후 상승하고 있다는 표현도 추가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12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현대증권은 "고용과 물가 전반에 대한 진단이 다소 우호적으로 개선되면서 잔잔하면서도 견고한 연내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내 금리인상을 확실시해 온 만큼 신뢰성 유지를 위해서도 금리를 반드시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FOMC 회의 직후 시장에서 평가한 12월 금리인상 확률도 78%에 달했다.

 

◇ 금리인상 밑밥 깔긴 했는데…

 

그러나 지난해 금리인상 직전과 비교해보면 연준의 12월 인상 시사가 덜 명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작년에는 '다음 회의'라는 문구로 인상 가능성을 상당히 구체화시켰지만 이번엔 문구를 더하거나 빼면서 늬앙스 변화만 나타냈다는 것이다.

 

SK증권은 "성명서 자체는 매파적이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비둘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연준의 모호한 태도 뒤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데다 갑작스레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만 해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무난하게 점쳐졌지만 11월 들어 판도가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6개월만에 처음으로 트럼프의 지지율이 힐러리를 앞선데 이어 밤사이 트럼프가 확보한 선거인단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이어지며 뉴욕 증시는 약세를 이어갔다. 클린턴 후보가 아직 유리하긴 하지만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결코 배제하지 못하면서 불확실성은 과거 어느 대선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 트럼프 당선시 금리인상 제동

 

시장에서는 클린턴 후보 당선시 12월에 예정대로 금리가 인상되겠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리인상 스케줄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트럼프가 당선되면 경제전망 수정이 불가피해지고, 최근 확인된 것처럼 금융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연내 금리인상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넷 옐런 의장의 거취 역시 불확실해질 수 있다. 일부 외신들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옐런 의장이 12월 FOMC 회의 이전에 사임할 것이란 추측 보도를 내고 있다.

 

게다가 트럼프 당선은 단기 불확실성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금리 상승 요인으로 비치며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트럼프가 이길 경우 연말 금리인상에 제동이 가해질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트럼프 집권 시 중기적으로 미국 재정이 불안정해지면서 물가가 빠르게 오를 수 있어 연준이 더 급격히 매파적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동부증권도" 트럼프는 대선공약에서 재정 확대나 보호무역주의를 클린터보다 더 강력하게 표명하고 있고 이는 모두 금리 상승 재료가 된다"며 "트럼프 당선 시 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금리 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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