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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는 증시 속 존재감 되찾는 'ELS'

  • 2021.03.12(금) 13:30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관련 지표 우상향
ELS 회복 신호탄…"향후 발행 증가로 이어질 것"

국내 증시가 최근 조정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기초자산 가격이 폭락한데다 각종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발행량이 크게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에도 다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은행 예금 이자 이상의 수익을 되돌려주는 장점이 ELS를 흔들리는 주식시장의 피난처로서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아직 투자 저항감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조정 국면 속 위험자산 선호도가 축소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본격적인 '변동장세'…관련 지표 반영 시작

국내 주식시장 대표 벤치마크인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8거래일 중 5일을 하락 마감했다. 수급 동향을 보면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이 3조4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는 동안 기관은 약 1조8500억원, 외국인은 1조3900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들 중에서도 연기금의 매도세가 매서웠다. 총 1조2200억원을 처분해 전체 순매도액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유가증권시장과 큰 차이 없는 수급 동향이 관찰됐다. 개인이 5500억원을 사들이는 새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490억원, 3550억원 어치의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연기금의 팔자 행진은 여전했다. 550억원 이상을 정리했다. 수급 공백 속에 금리 이슈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부채질했다.

통상 장기 금리의 실질적인 기준이 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장중 1.6%를 넘나들었고 8일에는 1.613%까지 뛰었다. 올해 초 금리 수준이 1%가 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했을 때 60bp(1bp=0.01%) 이상 오른 셈이다.

속등하는 과정에서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공포지수로 불리며 증시 변동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달 말 31포인트를 돌파했고 이달 들어서도 29포인트 내외를 나타내고 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 금리가 시장 변동성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미 국채변동성 지수(MOVE)와 빅스(VIX), VKOSPI 등의 지표가 동반 우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한 투자자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중위험·중수익 찾는 투자자 다시 ELS에 '눈길'

이처럼 주식시장의 등락폭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은 점차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모양새다. 변동성 부담이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줄어드는 한편 은행의 예·적금 금리 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상품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ELS로의 투자자 유입이 두드러진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ELS 발행량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 1분기 월별 발행 규모를 보면 1월에 6조7000억원, 2월에 6조9000억원 이상이 발행됐고,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몰아친 3월에 3조8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열 달간 5조원을 넘긴 경우가 없었지만, 지난 한 달 동안에만 5조6000억원 가량의 ELS가 시장에 나오며 발행량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기초자산 발행 동향을 살펴보면 개별 종목으로 구성된 국내·외 주식형 상품보다는 주가 지수를 수익률 기준으로 삼는 지수형이 압도적인 비율을 보이면서 전체 ELS 발행량의 9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LS는 통상 3개월 내지 6개월 정도의 간격을 두고 조기 상환 여부를 평가하기 때문에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호재와 악재 등 시장 상황에 따라 한동안 투자 자금이 묶일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유예 기간이 길어질수록 상환 시 제공되는 금리(수익)는 증가하지만 최악의 경우 주가가 원금 손실 기준선(녹인 배리어) 밑으로 내려가 투자자금의 일부 내 지 전액을 손해 볼 수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증시의 지수 수준이 업그레이드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 ELS나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발행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최근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선데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 이전보다 줄어든 만큼 당분간 이들 상품의 발행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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