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자풀 '터줏대감' 삼성자산운용이 도전자 KB자산운용을 제치고 25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6회 연속 선정됐다.
올해로 20년째 연기금투자풀을 굴리고 있는 삼성운용은 앞으로 4년 더 운용을 맡는다.
15일 기획재정부와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지난 14일 진행된 주간운용사 선정 심사에서 입찰가격점수 9.7173, 기술평가점수 81.0978 등 종합평점 90.8151을 얻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협상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2025년 말까지 주간 운용을 맡게 된다.
연기금투자풀은 기재부 산하 소규모 연기금과 공공기관 자금 운용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약 80여개 기관의 자금을 풀(Pool)로 만들어 운용하는 제도다. 지난 2001년 12월 도입 후 삼성운용이 단독 운용하다 2013년부터 복수 운용체제로 변경돼 현재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주간운용사를 맡고 있다. 현재 운용 규모는 약 35조원으로 이중 삼성운용이 25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는 삼성운용과 KB자산운용 두 곳만 참여했다. 올 초 8년 만에 미래에셋운용에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타이틀을 뺏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예상과 달리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운용의 아성에 야심 차게 도전한 KB운용은 종합평점 82.4767에 그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외부위탁운용(OCIO) 사업은 현재 시장 규모가 약 100조원에 이르는데다 향후 연기금뿐 아니라 대학 등 민간에서도 비중이 증가하면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며 "삼성운용은 연기금투자풀 25조원 외에도 2회 연속 운용 중인 산재기금 23조원 등 약 50조원의 자금을 운용하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