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이 올해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관련 금융상품은 연말연시를 맞아 활기를 보이고 있다.
대세 테마로 자리 잡은 메타버스를 비롯해 중국 청정 에너지, 글로벌 펫케어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 등 다양한 테마를 담은 상품들이 속속이는 모습이다.
지난 3분기 이후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인지 주목된다.
이색 테마 상품 출시 봇물
올해 연말은 독특한 테마를 표방하는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우선 KB자산운용은 오는 23일부터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관련 글로벌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KB 글로벌 반려행복펫케어 펀드' 판매를 시작한다.
예상 포트폴리오상 섹터별 비중은 의료진단 분야가 24%, 의약품 21%로 가장 높은 투자 비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사료 제조 18%, 온라인 유통업 13%, 오프라인 유통업에도 9% 정도의 비중을 할당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9%로 가장 많고, 영국(14%), 일본(7%) 등이 뒤를 잇는다. 이밖에도 브라질,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다양한 국가에 분산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포트폴리오에는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식품 전문기업인 '네슬레'를 비롯해 반려동물 의약품 및 백신 생산업체인 '조에티스(Zoetis)' 등이 포함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반 펀드뿐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도 '국내 최초' 타이틀을 단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중국의 태양광 밸류체인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SOL 차이나태양광 CSI(합성) ETF'를 22일 상장했다.
이 상품은 글로벌 태양광산업중에서도 중국기업만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중국 기업들은 태양광 밸류체인중 웨이퍼 부문에서는 92%, 셀과 모듈 부문에서는 각각 8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
ETF는 태양광 시장에서 웨이퍼·셀·모듈 생산부터 발전소 건설까지 주식 계열화를 이룬 글로벌 1위 업체인 융기실리콘자재를 포함해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 1위 기업 통위, 양광전력 등을 담고 있다.
독일에 직접 투자하는 ETF도 신규 출시됐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DAX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 'KOSEF 독일 DAX ETF'를 선보였다.
해당 지수는 독일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약 75%를 커버하는 독일 대표 블루칩이다. 지난 9월 정기 리밸런싱을 통해 편입종목을 30종목에서 40종목으로 개편했다. 포르쉐를 비롯해 에어버스(airbus), 퓨마 등 세계적인 기업이자 독일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추가 편입되기도 했다.
대세는 메타버스…ETF 4종 동시상장
대세 트렌드를 반영하는 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을 비롯해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4개사는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에 투자하는 ETF를 나란히 내놨다.
같은 날 신규 상장했지만 상품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다. 유형면에서는 KB증권이 내놓은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는 비교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나머지 3개 상품은 펀드 매니저의 역량이 반영되는 액티브 ETF다.
상품 수익률의 잣대가 되는 기초지수는 4개 상품이 모두 다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는 미국 나스닥 거래소와 빅데이터 기반의 지수 개발 엔진을 보유한 '유노(Yewno)'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나스닥 유노 메타버스 지수(Nasdaq Yewno Metaverse Index)를 기초지수로 삼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ETF는 'Indxx Global Metaverse Index'를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는 'Global Metaverse Index'를 기초지수로 설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구성 종목 및 수익률 면에서도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상장 첫날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상품은 시가총액 덩치가 가장 작은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로 시초가 대비 2.55% 오른 1만2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내놓은 네비게이터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ETF가 2.36%,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는 0.70% 가량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 ETF만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