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어요. 9월 셋째 주(19~23일)에는 공모주 일정이 빼곡하게 잡혀있네요.
수요예측: 모델솔루션, 이노룰스
먼저 이번 주에는 모델솔루션(19~20일), SK증권스팩8호(20~21일), 이노룰스(22~23일)의 수요예측이 예정되어 있어요.
모델솔루션은 IT, 의료기기, 자동차 등 각종 산업 분야에서 제품을 출시하기 전 성능검증용으로 만드는 프로토타입(prototype) 전문 업체예요.
프로토타입은 시제품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검증·개선을 위해 제작하거나, 본격적인 양산 시작 전에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작해요.
작년 말 기준 모델솔루션의 매출처 비중은 삼성전자(52.4%)가 가장 높아요. 코로나19 이후 국내 영업을 확대하면서 현대기아차, LG 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카드 등 국내 대기업 매출처도 확보한 상황이고, 해외 매출처로는 구글, HP 등이 있어요. 매출의 60% 이상이 미주 및 유럽 등 해외에서 발생해요.
이 회사는 2018년 한국타이어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해 현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지분 75%를 가지고 있고요. 상장 공모는 신주모집 100% 방식으로 총 100만주를 공모하고, 주관사는 KB증권. 청약은 26~27일 예정하고 있어요.
이노룰스는 기업들의 IT시스템 구축에 필요한 각종 솔루션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는데요.
주력제품은 회사 이름과 같은 이노룰스(디지털 의사결정 자동화시스템)와 이노프로덕트(디지털 상폼정보 자동화시스템)로 2021년 기준 각각 32.7%, 60.4%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2016년 일본 손해보험사의 디지털 전환 소프트웨어 경쟁입찰 당시 수주에 성공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그 결과 2018년 일본 히타치제작소와 전략적 투자계약을 체결 후 7억원의 자본투자를 받기도 했어요.
상장 공모는 신주모집 88.45%(102만1424주)와 구주매출 11.55%(13만33290주)로 구성했고, 구주매출 주식은 재무적투자자 엔에이치엔인베스트먼트 보유주식. 주관사는 NH투자증권. 청약은 27~28일 예정하고 있어요. 상장후 유통물량이 42.33%로 비교적 많다는 점도 참고할 내용이에요.
공모청약: 더블유씨피, 알피바이오, 선바이오
이번 주 공모청약은 하나금융스팩24호(19~20일), 한화플러스스팩3호(20~21일), 더블유씨피(20~21일), 알피바이오(20~21일), 선바이오(22~23일), 유안타스팩10호(23~26일)가 예정되어 있는데요.
이 가운데 더블유씨피(WCP)는 2차전지용 분리막 제조업체여서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여요.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격리해 전기적 단락(합선)을 방지하면서 안전성을 높이고, 전기화학 반응이 지속할 수 있도록 리튬이온의 이동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데요. IT기기와 에너지저장장치에도 분리막이 쓰이지만,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 성장 흐름에 맞춰 배터리의 핵심 4대 소재 중 떠오르고 있죠.
더블유씨피는 2019년 2월부터 분리막 양산을 시작했고 연간 매출은 2020년 1118억원, 2021년 1855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1174억원을 기록 중이고요. 상반기 영업이익도 180억원을 올려서 15.4% 수준의 이익률을 기록 중이에요.
2차전지용 핵심 소재 업체라는 점에서 충분한 관심을 받을 만하지만, 관건은 공모가인데요. 공모가 산정을 위해 SKIET,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엘앤에프 등 쟁쟁한 2차전지 소재 업체들과 비교한 결과 희망공모가를 8만원~10만원으로 제시했어요.
회사의 최대주주는 일본회사(W-SCOPE)이고, 실제 회사 경영을 이끄는 최원근 대표이사는 한국인으로 W-SCOPE의 설립자이자 3대 주주.
상장 공모는 신주모집 81.6%(734만344주)와 구주매출 18.4%(165만9656주)로 구성했고, 구주매출 주식은 최대주주와 재무적투자자 3곳 지분이 섞여 있어요.
일반투자자 청약은 총 3곳이 진행하는데 KB증권(이하 배정물량 119만2500주, 최소청약 단위 20주), 신한금융투자(90만주, 10주), 삼성증권(15만7500주, 10주)의 배정물량과 최소청약 단위가 다르다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고요.
더블유씨피 기관투자자자 수요예측 결과와 확정 공모가격이 청약 하루 전인 19일 나오는 만큼 관련 공시도 확인해야 해요.
더블유씨피와 같은 날 동시 청약에 나서는 알피바이오는 회사 이름과 달리 신약후보물질 개발하는 곳은 아니고, 건강기능식품이나 약의 복용을 편리하게 해주는 캡슐을 만드는 회사예요.
연질캡슐 제조기술 세계 1위 기업인 미국 알피쉐러와 대웅제약이 합작으로 만든 다국적 기업 알피쉐러코리아로 출발했고요. 연간 매출은 2020년 979억원, 2021년 1149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 680억원 기록했고, 상반기 영업이익도 67억원을 올려 이익률은 9.9% 수준이에요.
알피바이오의 최대주주는 대웅제약 창업자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대표인데요. 윤 표는 한때 대웅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았다가 2015년 알피바이오의 전신인 알피코프 지분 인수하면서 계열분리 했어요. (현재 대웅제약은 윤영환 명예회장의 3남 윤재승 회장이 경영)
상장 공모는 신주모집 100%(120만주) 방식이고, 희망공모가는 1만~1만3000원. 확정 공모가는 청약 하루 전 19일 발표해요.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22~23일 청약을 진행하는 선바이오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페그필라그라스팀'이 대표제품인 바이오 업체인데요.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옮겨서 상장하는 사례.
호중구 감소증이란, 혈액 내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몸에 침범했을 때 세균을 파괴하고 방어하는 역할을 하는 호중구(백혈구 내 비율 50~70%)가 줄어들어 감염 위험성이 높아진 상태를 뜻하고요.
선바이오가 만든 제품은 미국 제약사 암젠(Amgen)이 개발한 제품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이고, 현재 인도 제약사 인타스(Intas)에 기술이전(라이센스아웃)을 통해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요.
또 다른 대표제품은 구강건조증 치료제 '뮤코펙'인데 이 역시 최근 중국업체로 기술이전을 했고, 2021년부터 일부 기술료 수입(계약금)을 인식하고 있어요.
상장 공모는 신주모집 100%(61만6000주) 방식이고, 희망공모가는 1만4000~1만6000원. 확정 공모가는 청약 하루 전 21일 발표해요. 상장 직후 유통물량이 66.75%에 달한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건이에요.
이번 주 상장 예정 기업은 KB스팩22호(22일) 한 곳이고, 상장후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해제 일정은 범한퓨얼셀(19일, 3개월 확약, 12만5620주) 유일로보틱스(19일 6개월 확약, 19만6311주), 대성하이텍(22일, 1개월 확약 2만3616주), KB스팩21호(23일, 3개월 확약 152만8549주)이 예정되어 있어요.
*공모주달력을 포함한 공시줍줍 콘텐츠는 유튜브로도 시청할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공모주 수요예측 및 청약 일정은 증권신고서 중요내용 정정으로 인한 효력 발생 연기 시 미뤄질 수 있어요.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