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달력]2차전지 장비 필에너지, 수요예측 주목

한수연 기자 papyrus@bizwatch.co.kr
2023.06.25(일) 07:00

교보스팩14호, 이노시뮬레이션 공모청약
시큐센, 29일 상장일 유통물량 74% '주의'

6월 다섯째주 공모주 일정을 알아볼게요.

삼성SDI가 투자한 '필에너지', 수요예측 도전

이번 주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 DB금융스팩11호(27~28일)와 필에너지(29~30일)가 수요예측을 진행해요.

단연 눈에 띄는 건 2차전지 장비업체인 필에너지인데요. 2020년 4월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예요. 같은 해 9월 삼성SDI가 50억원을 투자해 현재 2대주주(지분율 20%)로 올라있죠.

필에너지는 2차전지 조립공정의 핵심인 노칭(Notching) 설비와 스태킹(Stacking) 설비 등을 제작해 납품하고 있어요. 삼성SDI와 스태킹 신공정 장비(Z-Stacking)를 공동 개발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죠. 회사는 업계 최초로 스태킹과 노칭 공정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스태킹 일체형' 설비를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이 설비는 해당 공정에서 스태킹을 풀어주는 과정을 생략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줘요.

이를 기반으로 설립 첫 해인 2020년 174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작년 1897억원으로 10배 이상 껑충 뛰었어요.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 730억원, 영업이익 75억원, 순이익 57억원으로 순항 중이죠.

필에너지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2만6300~3만원, 공모주식 수는 281만2500만주(93만7500주는 구주매출)로 공모예정금액이 약 739억~843억원이에요. 희망범위 하단 기준으로만 740억원에 육박해 올해 IPO 기업 중 기가비스(954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공모 규모예요.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구추매출을 제외한 순수입금 약 489억원(공모가 하단 기준)을 확보할 예정이에요. 이 중 184억원은 먼저 수주잔고 대응을 위한 원재료와 부품을 사는데 쓴다고 해요. 나머지 150억원은 시설투자, 다른 70억원은 차입금 상환 등에 이용한다는 계획이고요.

필에너지의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달 5~6일.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에요. 상장 이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의 27.79%라는 점도 기억해두세요.

'XR 솔루션' 이노시뮬레이션, 최대 135억 공모

이번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청약에 나서는 곳은 교보스팩14호(26~27일)와 이노시뮬레이션(27~28일)이에요.

2000년 문을 연 이노시뮬레이션은 확장현실(XR) 솔루션 기업이에요. 현실 같은 가상 주행환경을 구현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죠. 또한 분야를 넓혀 국방 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XR 가상훈련 시스템을 약 20개국에 수출하고 있어요.

매출 대부분이 스마트 모빌리티와 XR 가상훈련 부문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고도화로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의 성장세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어요.

매출액은 연결기준 2020년 93억원, 2021년 140억원, 2022년 168억원을 냈고요. 올해 1분기에는 24억원을 기록했어요. 다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이 각각 48억원, 4억원, 18억원, 7억원으로 적자가 이어지고 있어요.

이노시뮬레이션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주당 1만3000~1만5000원, 공모주식 수는 90만주로 100% 신주모집이에요. 이에 따른 공모예정금액은 117억~135억원이고요. 지난 21~22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확정 공모가는 26일 발표해요.

최대주주는 조준희 대표(22.6%).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31.8%로 조 대표는 상장 후 3년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했어요. 대표주관사는 하나증권인데요.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은 44.24%(345만9866주)예요.

코스닥 입성 5곳…시큐센은 상장당일 물량 주의

이번 주에는 상장 기업만 5곳인데요. 오는 28일 하나스팩29호를 시작으로 29일에는 시큐센, 30일에는 오픈놀과 알멕이 코스닥에 입성해요.

다만 시큐센은 상장 후 유통가능한 물량이 전체의 74.5%(858만3657주)에 달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어요. 그외 오픈놀과 알멕의 상장 당일 유통물량은 각각 26.36%(258만4985주), 29.44%(188만3048주, 우선주 포함)예요.

이번 주 해제되는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도 알아볼게요. 먼저 오는 26일에는 지난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가비스의 1개월 의무보유 물량 23만677주가 시장에 풀려요. 공교롭게도 바로 직전 거래일인 지난 23일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9만2000원으로 상한가 마감했네요. 공모가(4만3000원) 대비 2배 이상 뛴 상태라는 점.

29일에는 LB인베스트먼트에 대한 3개월 의무보유 주식 30만9510주가, 30일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3개월 확약 물량 락업 5300주가 해제되고요. 공모가와 비교하면 현재 LB인베스트먼트는 1.56% 빠졌고, 지아이이노베이션은 46% 넘게 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