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금융지주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등의 목표가가 잇달아 올랐다.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주주환원도 늘 것으로 보인다. 증권주에도 호평이 이어졌다.
반면 삼성전자의 목표가 하향이 이어졌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크게 못 미치면서 사상 처음 삼성전자 임원진이 사과문을 발표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1년 7개월 만에 종가 기준 5만원대로 내려앉았다.금융지주, 실적개선에 주주환원 기대
KB증권은 금융지주 목표가를 잇달아 올렸다. 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은 줄겠지만 대출 증가영향으로 순이자이익 자체가 커지고, 비이자이익도 실적 개선세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KB증권은 특히 신한지주의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전망, 목표가를 7만2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올렸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신한지주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1조380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1조3400억원)를 2.2% 넘길 것"이라며 "시중금리의 하락에 따라 순이자이익 전망치는 낮아졌지만 비은행 자회사의 채권평가이익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과 함께 주주환원도 늘 것으로 보인다. 강 연구원은 "주주환원정책이 확대하는 가운데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500억~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7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달성 △주주환원율 50% 등을 목표로 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공시했다.
강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 목표가도 1만7500원에서 1만95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그는 "3분기 연결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은 88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하겠지만, 시장 전망치(8600억원)를 약 2.9% 웃돌 것"이라며 "작년 3분기 700억원 규모의 충당금 환입 기저효과 덕"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에 대한 가시성도 확보됐다는 평가다. 그는 "우리금융지주는 밸류업 자율 공시를 통해 보통주자본비율(CET1) 구간별로 총주주환원율 제고 계획을 명확하게 밝혔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생명보험사 인수도 비은행 이익 기여도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7월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비율(CET1) 13%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등 주주환원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강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 목표가도 7만8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밸류업 공시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 외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 목표가를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렸다. 3분기 홍콩법인의 감자차익 1300억원, 4분기 여의도 사옥매각이익 2000억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삼성증권 목표가도 5만8000원에서 6만2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아직 밸류업 공시하지 않은 탓에 경쟁사 대비 기업가치제고계획 발표라는 모멘텀이 있다는 설명이다.
'5만전자'로 털썩…목표가 또 내렸다
이번주 삼성전자의 목표가는 또다시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5만8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1년 7개월 만에 6만전자를 밑돌았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잇달아 낮아지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9조원,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영업이익 10조8000억원)에 한참 못 미친다. 삼성전자 임원진은 '어닝 쇼크'와 관련해 사과문도 발표했다. 경영진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1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낮췄다. 그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제시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약속은 또다시 지켜지지 못했고 하반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던 비메모리도 일회성 비용으로 오히려 적자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일회성 비용임을 감안하더라도 실적이 부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것을 감안해도 3분기 실적을 이미 발표한 마이크론 등 경쟁사와 비교해 지나치게 부진한 실적"이라며 "전통적으로 재고조정과 완제품 관련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4분기에도 경쟁 업체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원으로 내리면서 "스마트폰, PC 등 세트 수요 부진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범용 메모리 사이클 둔화로 주가의 단기 모멘텀은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의 목표가도 잇달아 낮아졌다. 역시 어닝쇼크가 이유로 꼽힌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목표가를 15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추면서 "LG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6% 감소한 7511억원으로 시장 기대치(1조원)에 한참 못 미쳤다"라고 밝혔다.
4분기도 녹록지 않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실적도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의 수요 부진과 자회사인 LG이노텍의 추가 실적 하향 가능성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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