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주주가치 개선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대형가치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라이프자산운용과 손잡고 출시하는 상품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간 첫 협업 ETF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5일 라이프자산운용과 협업으로 운용하는 'ACE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를 상장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상품의 특징은 라이프자산운용과 투자자문계약을 체결해 운용하는 ETF라는 점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국내 가치투자 1세대인 이채원 의장이 이끄는 운용사다. 정량 및 정성적인 종목 분석을 통한 해당 ETF의 투자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한투운용은 라이프운용이 분석한 종목을 선별해 40개 종목 내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ETF 운용을 담당한다. 라이프운용이 기업의 정책, 거버넌스, 주주환원 정책의 현실성 등을 분석한 비재무적 요소 분석 자료를 참고해 한투운용이 투자 종목을 결정하는 식이다.
투자 종목은 국내 주식시장 상장종목 중 주주가치 개선 가능성이 높은 대형가치주로 구성됐다. 현재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상위 10개 종목은 △고려아연 △KB금융 △메리츠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JB금융지주 △LS 일렉트릭 △현대차 △금호석유 △신한지주 △미래에셋증권이다.
ETF는 필요한 상황에서 주주권한 행사에도 나설 예정이다. 다만 회사에 적대적인 주주제안은 하지 않는다. 주로 기업 경영진과의 미팅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전략을 제시하는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투운용은 이러한 방면에서 국내 최초 주주협력주의 전문운용사인 라이프운용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채원 라이프자산운용 의장은 "ACE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는 우수한 비즈니스 펀더멘탈과 기업가치 향상 잠재력, 주주가치 제고 아이디어를 가졌으나 저평가된 종목들을 엄선해 투자한다"며 "우리나라 주식시장 전반의 재평가를 촉진하는데 기여하는 효과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국내 증시를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기업이 주주친화 정책을 통해 주가를 높여가는 것"이라며 "국내 주식시장 역시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내놓은 상품이 ACE 라이프자산주주가치액티브"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