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연초 이후 50% 가까이 급등하며 6000포인트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중동발 악재가 터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근 코스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높아진 만큼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께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9% 하락한 6170.03포인트에 거래 중이다. 기관(5801억원)과 개인(1조3685억원)이 순매수하는 가운데 외국인이 2조원 가까운 순매도세를 기록하고 있다.
방산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외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세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9.67% 급등한 143만원에 거래 중이다. LIG넥스원, 한화시스템도 급등세다. 반면 삼성전자(-2.31%), SK하이닉스(-2.54%), 현대차(-4.60%), LG에너지솔루션(-2.34%), SK스퀘어(-2.95%), 삼성바이오로직스(-2.08%), 기아(-5.74%) 등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란 이슈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는 분쟁의 지속 기간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라며 이번 전쟁의 시나리오를 3가지로 구분해 분석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작전은 미국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고 약 4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언한 바에 따라 4주 이내 전쟁이 종결된다면 금융시장은 초기 변동성 국면을 겪은 뒤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시 유가 상승에 따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금융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한국 증시도 단기 변동성이 확대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배에 근접할 정도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코스피 PBR이 2배를 웃돈 적은 2000년 초와 2007년말 두 차례밖에 없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란 리스크에 따라 단기 조정이 발생한다면 이러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 해소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이슈가 한국 기업의 실적 상향 추이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이번 전쟁이 한국 기업 실적 개선의 핵심인 반도체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메모리 수요의 60%가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고 있고, 오히려 매크로 불확실성에 따라 공급자의 보수적인 설비투자가 이어진다면 메모리 가격 유지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의 분석도 유사하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당시에도 코스피는 1주일 만에 사건 당일의 낙폭을 모두 회복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유가 안정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유가 상승이 1~2주를 넘어서 장기화할 경우 본격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될 수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인접국과의 교전 확대로 이어질 경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