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알글로벌리츠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리츠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의 시름을 깊게 만들었어요. 한국거래소가 제이알글로벌리츠 매매거래를 정지하면서 이 회사 주식을 담은 리츠 ETF 여럿도 한동안 수급 약화를 겪게 생겼거든요. 리츠 ETF 전반의 수익률이 약세를 보인 것은 물론이고요.

제이알리츠 회생절차 신청 여파 리츠 ETF 약세
리츠는 여러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증권에 투자하고, 그렇게 벌어들인 수익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곳이죠. 증시에 상장한 공모리츠는 투자자가 일반 주식과 같은 방식으로 사고팔 수 있어요.
제이알글로벌리츠는 2020년 8월 해외부동산 공모리츠로는 처음 코스피에 상장했어요. 벨기에 브뤼셀의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빌딩에 투자하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떨어지면서 담보인정비율(LTV)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현지 대주단과의 계약상 캐시트랩(Cash Trap, 현금동결)이 발동됐어요. 캐시트랩은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대출상환외에 다른 곳에 돈을 쓰지 못하도록 동결하는 것인데요. 결국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약 400억원 규모 국내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지 못하며 사실상 디폴트 상황에 진입한 것이죠.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한국거래소는 당일 장 마감 이후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어요.
이 문제는 ETF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ETF 12종이 27일 기준으로 제이알글로벌리츠를 편입종목에 담고 있었어요. 이 ETF들의 편입금액 추정치는 364억원 정도입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28일 시가총액 2333억원 대비 15.62% 수준이에요.
이 ETF들은 편입종목에서 제이알글로벌리츠를 당장 뺄 수 없어요. 매매거래 정지 상황에서는 살 수도 팔 수도 없으니까요. 제이알글로벌리츠 편입 비중은 ETF별로 최대 4% 수준으로 크진 않아요. 하지만 투자자산 일부가 사실상 동결된 건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요.
리츠 ETF 전반의 수익률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9일 기준으로 국내에 상장한 리츠 ETF 14종 중 12종이 최근 일주일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죠.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2종이 플러스(+)인 걸 고려하면 최근 수익률이 빠르게 하락했다는 점을 알 수 있어요.
리츠 ETF 운용사들은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어요.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 ‘PLUS K리츠’를 내놓은 한화자산운용 등은 거래소가 제이알글로벌리츠 매매거래 정지를 푸는 대로 해당 ETF 편입종목에서 제이알글로벌리츠를 빼겠다는 태도입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 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도 30일 거래소 공시를 통해 “기초지수 방법론상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은 거래 재개일 2영업일 이후, 또는 거래 재개가 안 되면 관리종목 지정으로부터 15영업일 이후 지수에서 편출된다”며 “기초지수 방법론 처리 방식과 같게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거래정지 해제 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편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그래도 ETF 시장은 돈다, 연이은 성장 축포
리츠 ETF에는 악재가 터졌지만 ETF 시장 전반은 여전히 빠르게 성장 중입니다. 이번 주에 일부 자산운용사도 ETF 순자산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축포를 터뜨렸어요.
KB자산운용은 27일 기준으로 자사의 ETF 순자산총액 30조원을 넘어섰어요. 올해 초에는 21조원 정도였는데 4개월여 만에 47%나 증가했어요. 2월 26일 출시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순자산 1조4900억원을 돌파하면서 순자산총액 증가를 견인했어요.
NH아문디자산운용도 27일 순자산총액 6조원을 넘어섰어요. 회사 측은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TF 상품 전반에 자금이 몰리면서 순자산총액 증가를 뒷받침했다고 설명했어요.
ETF 시장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운용사들의 행보도 이어졌어요.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9일 ‘KIWOOM K-테크TOP10’을 ‘KIWOOM 코리아테크TOP10’으로, ‘KIWOOM 고배당’을 ‘KIWOOM 코리아고배당’으로 바꾸면서 국내증시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의 눈길 끌기에 나섰어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도 ‘마이다스’였던 ETF 시리즈 이름을 ‘MIDAS’로 바꿨어요. 이 회사는 액티브 ETF 추가 상장을 준비 중인데요. 투자자에게 친숙한 주요 자산운용사 ETF 브랜드가 영문인 점을 고려해 브랜드부터 미리 정비한 셈이에요.
28일에는 신규 ETF 4종이 나란히 상장하기도 했어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은 현물 추종 상품인 ‘TIGER 은액티브’,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미국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하는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 하나자산운용은 코스닥150 주식과 단기국공채에 투자하는 ‘1Q 코스닥150채권혼합50액티브’, IBK자산운용은 미국 AI 기업과 국채를 결합한 ‘ITF 미국AITOP10국채혼합50’을 각각 상장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