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투자 쏠림’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적정 기업가치) 부담이 아직도 낮은 편인 데다, 호실적 전망도 여전하다는 이유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집중형 ETF’ 규모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이런 대형 반도체 집중형 ETF로의 쏠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ETF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6월 19일까지 주식형 ETF를 53조원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은 5월 27일 상장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반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전체 8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전체 ETF 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대형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예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은 국내 반도체 ETF 중 순자산 1위인데, 신탁자산의 77%를 위의 4개 종목으로 편입했다.
하 연구원은 “ETF로 수급이 쏠릴수록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기준으로 ETF가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 규모가 60조원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ETF는 17일 기준으로 SK하이닉스 60조5300억원, 삼성전자 60조3000억원을 각각 편입했다. 이 편입금액이 두 기업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SK하이닉스 3.37%, 삼성전자 2.98%에 이른다.
하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의 주가 상승에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여전히 받고 있지 않다고 봤다. 두 기업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2025년 6월부터 최근까지 가파르게 상숭 중이라고 짚었다.
그는 “미국증시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나타난 빅테크 7곳(M7) 주식 쏠림 현상이 지금 상황과 유사하다”며 “M7 주가는 밸류에이션 고점 이후에도 1년 이상 상승했다가 실적 성장세 둔화 이후 하락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결국 밸류에이션이 단순히 높은 때가 아니라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성장성 둔화가 나타날 때까지 주도주 쏠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대형 반도체 집중형 ETF 쏠림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