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4% 넘게 떨어지면서 장중 한때 6500선이 무너졌다. 해외 반도체주가 연휴 동안 키옥시아홀딩스의 소송 패소와 중국 스타트업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 발표 같은 비롯한 악재에 약세를 나타냈는데 코스피도 같은 길을 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46% 하락한 6516.27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919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이 3491억원, 외국인이 5228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인 16일보다 2.6% 내린 6643.58로 출발했다. 개장하자마자 4% 넘게 떨어졌다가 반등했으나 곧 하락으로 돌아섰고, 오전 11시 21분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16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이었고 올해를 통틀면 스무 번째 매도 사이드카다. 장중 한때 6472.80까지 밀렸다가 장 마감 직전 소폭 오르면서 6500선을 간신히 지켰다.
해외 주요 반도체주는 지난 사흘 연휴에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일본 반도체 대장주인 키옥시아는 17일 16.1%, 대만 TSMC는 7.3% 각각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종합지수도 17일(현지시각) 1.4%,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3% 떨어졌다. 키옥시아가 미국에서 특허권 침해 소송에 패소해 2억2900만달러(약 3400억원) 배상 판결을 받은 점이 부정적 영향을 줬다.
중국 AI 스타트엄 문샷AI가 18일 AI 모델 ‘키미 K3’을 공개한 것도 또 다른 악재로 꼽혔다. 키미 K3은 미국 빅테크 AI 모델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빅테크의 AI 관련 대규모 설비투자가 앞으로도 이어질지를 놓고 시장의 의구심이 불거지면서 반도체주가 유탄을 맞았다.
이날 코스피에서도 시총 상위 기업들이 대부분 파란불을 띄웠다. 특히 한국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가 4.31% 하락한 24만4000원, SK하이닉스가 4.23% 떨어진 176만4000원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 모기업인 SK스퀘어(-2.89%)와 삼성전자 우선주(-1.63%), 반도체 관련 기업인 삼성전기(-0.16%)도 하락했다.
정부가 16일 보완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기반 단일종목 레버리지 14개는 이날 모두 8~9%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반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곱버스’ 2개는 9~10%대 상승했다.
코스닥은 코스피와 함께 나란히 하락하면서 750선을 밑돌았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33% 떨어진 749.64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에서도 오전 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올해 열 번째다.
코스닥에서 기관이 1342억원, 외국인이 62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개인이 1909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역시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시가총액 1~5위인 △알테오젠(-2.53%) △에코프로비엠(-7.38%) △에코프로(-8.12%) △주성엔지니어링(-10.64%) △레인보우로보틱스(-5.54%)가 모두 하락했다. 반면 삼천당제약은 29.82% 오르면서 상한가를 쳤다.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브 복제약 허가를 신청하기 전의 사전 협의 절차인 ‘Pre-ANDA’ 답변서를 받았다고 밝힌 영향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증시가 여러 악재를 반영하며 변동성 높은 하락을 경험 중이지만 지정학, 금리, ETF 수급 등을 소거하면 남는 핵심 변수는 결국 반도체 업황이다”며 “검증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트레이딩 바이(가격이 충분히 떨어져 리스크 대비 반등 가능성이 커진 구간에서 중단기 관점으로 매수)’ 이상의 관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 모두 신용 레버리지 활용이 과했고 3분기에 전고점 탈환보다는 연말까지 박스권 탐색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연간 이익 레벨이 견조할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지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