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과 국민연금의 투자금액이 클수록 지속가능성(ESG, 환경·사회·지배구조) 자율공시를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예산정책처가 펴낸 'ESG공시, 누가 왜 하는가: 자발적 공시의 결정요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투자금액이 크고, 글로벌 탄소규제(ETS·CBAM) 대상일수록 자발적 ESG공시 확률이 높았다.
예산정책처는 오는 2028년부터 법정 공시로 의무화하는 ESG 공시의 기업 준비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코스피 상장사 801개사를 대상으로 기업특성(자산, 업력, 부채)과 자본시장 압력(국민연금 투자액, 외국인 지분 비중), 글로벌 탄소규제(ETS·CBAM 대상) 등 3대 요인을 비교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각 요인이 증가할 때 자율공시 확률이 몇 배 증가하는지를 수치화했다. 자산규모가 클수록, 배출권거래제도(ETS) 대상일수록,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대상일수록, 국민연금투자액이 클수록 배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규모는 변동요인이 1 커질 때 ESG공시확률이 1910배나 증가했고, 국민연금의 경우에도 투자액 변동요인 1이 증가할 때, 공시확률은 1442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력이 있고, 연기금의 압박이 있는 기업이 ESG공시 참여가 높다는 것이다.
김윤희 국회예산정책처 분석관은 "국민연금 투자규모가 클수록 공시 확률이 상승하는 것은 스튜어드십 활동이 실효적 정책수단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스튜어드십코드 이행점검 및 기업과의 대화에서 ESG 공시 요구를 구체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분석 결과 업력이 긴 기업일수록 자발적 ESG공시 참여도가 떨어지는 결과도 나왔다. 업력 23년 미만은 41.5%가 공시한 반면, 업력 64년 이상은 공시율이 22.6%로 낮았다.
김 분석관은 "업력이 긴 기업은 재무공시체계가 고착화되어 ESG전담조직이나 데이터 인프라로의 전환이 상대적으로 지연된 결과로 해석된다"며 "오래된 중소중견 제조업이 ESG공시의 사각지대임을 알 수 있는데, 업력이 길고 규모가 작은 제조업도 ESG공시를 대비할 수 있도록 제도 정착화가 지원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8일 ESG공시 제도화 최종안을 발표한 바 있다. 오는 2027회계연도 공시(2028년 공시)부터 연결 자산 10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에 ESG공시를 법정 공시로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지난 2월 의견수렴안 대비 연결자산 기준은 30조원에서 10조원으로 강화됐고, 공시 방식도 거래소공시 후 법정공시 전환에서 즉시 법정공시로 수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