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코스피가 장 초반 8%대 급락세를 보이며 6200선까지 밀렸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쏟아지고 있다. 코스피에서는 매사이드카에 이어 올해 들어 8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 오전 10시 23분 현재 코스피는 어제보다 8.04%(543.49포인트 떨어진 6212.26을 기록중이다. 장 초반 6400.2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1조70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개인은 1조8000억원 순매수, 기관은 1500억원 순매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9.45% 내린 2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1.01% 급락한 161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스퀘어는 12.04%, 삼성전기는 13.89% 떨어졌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나타난 기술주 약세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02%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는 0.18% 내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23% 하락했다.
중국 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아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생산에 나섰다는 소식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이 자국산 장비를 도입하면 장비 조달에 숨통이 트이고 범용 D램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됐다. 엔비디아의 순환투자 논란도 다시 불거졌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4.99% 급락했다. AMD는 5.17% 내렸고 마이크론도 2.25% 하락했다. 유럽 증시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5.8%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국산 DUV 장비가 당장 글로벌 반도체 공급 구도를 바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체와 장비 성능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고 초기 생산 물량도 5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주가 급격한 조정을 받은 탓에 관련 소식에 투자심리가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중국 경쟁과 순환투자 이슈로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주 중반 이후 국내 반도체 기업과 미국 하이퍼스케일러의 실적이 분위기를 돌릴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인 VKOSPI는 지난 27일 77.6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고점인 96.9와 비교하면 약 20% 낮아졌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비중과 회전율도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상 바닥권에 도달한 데다 주가와 수급 변동성도 정점을 통과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조정 시 주도주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