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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000 간신히 버텼다...반도체 투매에 하이닉스 14% 폭락

  • 2026.07.28(화) 16:03

외국인 5조원 순매도…코스피·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미국 반도체주 흔들, 중국 반도체 자립 우려도 확산

코스피가 28일 10% 넘게 급락하며 6020선까지 밀렸다. 가까스로 6000선에 턱걸이 했다. 간밤 미국 반도체주 약세,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부담 등 반도체발 우려가겹치면서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코스피에서는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이날 코스피는 어제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반 6400선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장 후반 5992.91까지 떨어지며 6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외국인은 4조959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조3180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6387억원을 사들였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2조597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거래에서 3231억원이 순매수됐지만 비차익거래에서 2조9208억원이 빠져나갔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어제보다 13.39% 급락한 22만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4.65% 폭락한 15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우(-12.01%), SK스퀘어(-15.60%), 삼성전기(-15.92%)도 급락했다.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시장 안정 장치도 잇따라 가동됐다. 오전 9시6분2초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6.42%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도호가는 5분간 정지됐다.

이후 코스피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를 1분간 이어가면서 오전 10시13분43초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주식 거래는 20분간 중단됐다.

코스닥지수도 어제보다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697.45까지 떨어지며 7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이 장중 7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4월16일 이후 약 1년3개월 만이다.

코스닥에서도 오전 9시14분47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낮 12시1분12초에는 코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날 급락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자립 우려와 AI 투자에 대한 신용시장 경계감이 동시에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가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기술 추격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 여파로 ASML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고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도 매물이 몰렸다.

AI 투자에 대한 불안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오라클과 알파벳,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등 주요 AI 기업의 신용 위험을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기업의 현금흐름과 재무 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

다만 낙폭이 큰 만큼 단기 반등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문제는 반등을 이끌 매수 주체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급락 초기에 개인이 외국인의 매물을 대거 받아낸 만큼 추가로 주식을 사들일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다시 매수에 나설지도 불투명하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유동성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복합적인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빈번한 포지션 변경을 지양하고 주요 이벤트를 확인하며 점진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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