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목표주가를 오히려 높이는 증권사가 나왔다. 인공지능(AI) 투자 둔화와 메모리 업황 정점 우려로 투매가 이어지고 있으나 주가 하락과 달리 이익 전망이 더 좋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30일 오전 9시15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5만8000원(4.14%) 내린 13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한때 300만원 안팎까지 올랐던 주가가 한 달 사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40% 넘게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80만원에서 24% 높인 470만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를 유지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조정은 SK하이닉스의 펀더멘털 변화보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짚으며, "메모리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하이퍼스케일러는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수급도 여전히 공급자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사들이 출하 일정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하면서 생산 물량이 곧바로 판매되고 있다. 이 때문에 메모리 공급사와 고객사 모두 충분한 안전재고를 쌓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공급 부족이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도 업황 둔화보다 메모리 가격 반영 시차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60조5000억원으로 557% 늘었지만, 시장 전망치인 64조7000억원을 6.4% 밑돌았다.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가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2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이 예상보다 낮았던 탓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미뤄진 출하 물량이 3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를 반영해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이익 추정치를 270조원, 내년 418조원으로 각각 10%, 11% 상향 조정했다.
채 연구원은 "3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보다 20% 이상 오르고 낸드 가격도 약 20% 상승할 것"이라며 "3분기부터는 HBM4 양산 출하가 본격화해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에 HBM 가격 상승분까지 더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시장은 의심을 반영하고 있으나 견고한 펀더멘털은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 기업 가치와 이익의 방향성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