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부작용과 반도체 공급 과잉 우려,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 여파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SK하이닉스 주가가 31일 급반등에 성공했다. 전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약 4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며 주가 부양과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점이 결정적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 회장의 매수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SK하이닉스 ADR이 폭등했으며, 이어 열린 국내 증시에서도 수혜가 집중됐다. 앞서 최 회장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주식"이라며 회사의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번 행동이 주가 반등후 다시 상승 추세를 만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평단가 135만원에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 30일 장중 3620주가 한 번에 체결되는 모습이 인기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 라이브 방송에 노출되며 대량 매집의 주체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으나, 공시를 통해 그 주인이 최 회장임이 확인됐다. 최 회장은 현재 주가가 기업 가치 대비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기습적으로 매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장중 사상 최고가인 298만7000원을 기록한 이후, AI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와 차익실현 매물 여파로 급락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 회장이 지난 17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메모리는 시간을 두면 우상향할 산업인 만큼 장기 보유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듯, 회사는 중장기 성장성에 이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대형주의 폭등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도 최근 사흘간의 급락을 딛고 31일 장 초반 12% 이상 급등하며 6300선을 되찾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10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인 점과 최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