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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힘', 역대급 실적에도 맘껏 웃지 못한 미래에셋증권

  • 2026.08.12(수) 15:16

2분기 영업이익의 3분의2가 스페이스X 평가이익
스페이스X 주가 170달러 기준 반영...지금은 133달러
변동성 줄이려 회계인식 변경하는 헤지방안 시행도

미래에셋증권이 2분기에만 2조489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분기 순이익도 1조8959억원에 달했다. 창사 이래 최대 분기실적이며 증권업계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 성과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라는 한국투자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1조2102억원, 당기순이익 9464억원과 비교해도 갑절 수준의 실적이다.

그런데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미래에셋증권의 표정은 그리 밝아보이지 않았다. 스페이스X 투자성과가 실적에 너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미래에셋증권의 스페이스X 투자실적과 그에 앞선 선견지명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상장이후 주가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2분기 실적에 반영된 스페이스X 평가이익은 6월말 기준 170달러인 스페이스X 주가를 반영한 수치다. 실적 발표일인 12일 스페이스X 주가는 약 133달러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당장 앞으로의 3분기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이날 2분기 실적발표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공들인 부분도 스페이스X 영향에 대한 설명이었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부회장(CEO)은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본격적인 실적발표보다 스페이스X성과를 구분한 설명을 먼저 전했다. 허 대표는 "2분기 성과에서 스페이스X 성과를 구분해서 말씀드린다"며 "2분기 세전이익에는 스페이스X관련 평가이익이 1조6242억원 반영돼 있고, 이를 제외한 세전이익은 9044억원"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스페이스X 성과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미래에셋증권의 정상적인 이익 창출력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WM과 연금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수익기반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경쟁력 강화가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 빼고도 최대실적...그럼에도 부각되는 '스페이스X'

실제로 스페이스X를 제외한 성과도 대부분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식거래 활성화와 연금자산 확대에 따라 브로커리지와 WM부문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6256억원으로 1분기보다 36% 증가했고, 금융상품판매수수료도 1310억원으로 1분기 1125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국내주식 수수료수익은 1분기보다 31% 늘어난 4453억원을 기록했고,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은 같은 기간 52% 늘어난 180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고객자산 역시 1분기보다 124조원 늘어난 784조원을 기록했다. 고객자산은 2024년말 483조원에서 2025년말 602조원으로 불었고 이번에 6개월만에 다시 800조원을 내다보는 규모가 됐다.

증권업계 1위에 이어 은행권까지 위협하는 연금자산은 6월말 기준 80조8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23조원이 불었다. 

해외법인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2분기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6091억원으로 1분기보다 150% 향상됐다. 해외법인이 차지하는 전체 연결기준 세전이익은 24% 수준으로 1분기보다 6%포인트 올랐다. 

그런데 여기서도 스페이스X의 영향력이 드러났다. 해외법인 실적 중 5002억원이 해외법인에서 직접 투자한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다. 

스페이스X 평가이익을 제외한 해외법인 세전이익도 1분기 860억원보다 25% 늘어난 1089억원이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숫자의 비중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스페이스X 리스크 헤지방안 고민, 일부는 이미 헤지중

이어진 컨퍼런스콜 질의응답에서도 스페이스X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전달됐다. 스페이스X라는 혁신기업의 특성상 그 평가손익이 미래에셋증권 전체 이익을 흔들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이 있느냐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전무(경영혁신부문 대표)는 이미 상당부분 리스크헤지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공개했다.

이 전무는 "1차적으로 상장과정에서 코너스톤(기초투자자)으로 추가 받은 배정물량이 약 3000억원인데, 이에 대해서는 OCI(기타포괄손익) 자본 항목으로 분류해서 손익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미 사전조치를 해뒀다"고 설명했다. 2분기 실적에는 이미 코너스톤 물량의 평가손익은 포함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전무는 또 "나머지는 초기투자자들이 다 마찬가지이지만 펀드형태로 투자된 상태로 락업에 걸려 있기 때문에 현재 보유물량을 한번에 헤지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락업이 순차적으로 해제되면, 상황을 보면서 추가로 헤지방안을 통해서 스페이스X가 손익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스페이스X의 주가가 공모가 수준으로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기업 자체의 성장가능성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전무는 "스페이스X 주가는 공교롭게도 2분기 종료일인 6월말일에 170달러였고, 3분기 진입하고는 락업해제에 따른 수급우려로 주가가 좀 하락했다"며 "하지만 락업해제 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는 것은 다른 초기투자자들도 스페이스X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한 믿음으로 계속 보유를 선택한 영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무는 "스페이스X는 이미 취득원가 기준 4배 이상의 수익이 발생한 성공적인 투자이고, 또 회사의 잠재력을 볼 때 손익변동성은 일시적인 것"이라며 "스페이스X를 보유한 것은 미래에셋증권의 주가에 프리미엄 요소는 될 수 있어도 디스카운트 요인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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