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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주춤해도 리테일 쑥…이익구조 달라진 메리츠증권

  • 2026.08.12(수) 17:48

2Q 위탁매매·자산관리 수익 928억원…전년比 697억원↑
IB 대손충당금 460억원 반영…영업익은 18.2% 감소
투자 플랫폼 '모음' 출시 준비…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

메리츠증권이 기업금융(IB) 부진에도 자산운용과 리테일 성장에 힘입어 2분기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700억원 가까이 늘면서 리테일이 주요 이익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리테일이 실적 받쳤다

12일 메리츠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25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2457억원으로 18.2%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에는 기업금융(IB) 부문의 대손충당금 적립과 거래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증권은 2분기 IB 부문에서 약 46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주식 포지션과 거래가 늘면서 증권거래세도 전년 동기 대비 약 400억원 증가했다.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에서 발생한 매매이익 증가와 교육세율 인상으로 교육세도 늘었다.

다만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1.8% 증가한 501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255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5%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2분기 감소분을 상쇄한 영향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5140억원으로 15.9% 늘었다.

부문별로는 리테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23억원보다 313.4% 증가했다. 자산관리 순영업수익도 108억원에서 418억원으로 286.6% 늘었다. 두 부문의 합산 순영업수익은 9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7억원 증가했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2분기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합산 순영업수익은 928억원을 기록했다"며 "리테일 부문이 당사 이익 체력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말했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 수수료 정책이 유지되고 있어 디지털 채널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증가 폭은 아직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신 PIB센터를 통한 자산관리 사업 확대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김 대표는 "당사가 리테일 성장의 또 다른 핵심 축으로 구축 중인 PIB센터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사업 확장의 가시적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2분기 자산운용 순영업수익은 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했다. 회사 측은 주식시장 강세뿐 아니라 변동성 확대에 탄력적으로 대응한 점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선제적으로 주식 포지션을 확대하는 전략도 유효했고 ETF 거래 확대에 따른 운용손익 증가가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IB 부문은 다소 부진했다. 2분기 기업금융 순영업수익은 8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 감소했다. 1분기 1394억원과 비교하면 41.4% 줄었다. 양질의 딜소싱 추세는 유지되고 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이 반영된 탓이다.

무료 수수료 끝나도 고객 잡는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무료 수수료 정책 종료 이후에도 고객 기반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국내주식 무료 수수료 정책은 올해 말 종료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일률적인 수수료 정책 대신 고객별 거래 빈도와 자산 규모, 주요 투자자산 등을 분석해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낮은 매매 수수료를 중시하는 고객뿐 아니라 신용융자 서비스나 시장정보, 투자 커뮤니티 등을 선호하는 고객까지 세분화해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장원재 메리츠증권 대표는 "올해 말 무료 수수료 제도가 종료되면 고객의 다양한 디맨드(요구)를 면밀히 분석해 고객별 니즈를 만족시키는 합리적인 가격 플랜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고객을 지킬 뿐만 아니라 신규 고객 유치에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외주식에서는 무료 수수료 이벤트 종료 이후에도 고객 기반을 유지한 경험이 있다. 메리츠증권의 해외주식 약정액 기준 시장점유율(MS)은 무료 수수료 이벤트 종료 이후에도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전체 증권사 가운데 1~2위권이다.

장 대표는 "신규 고객 유입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업계 최저 수수료, 무료 환전 등 당사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합리성을 추구하는 고객층에게 잘 전달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투자 플랫폼 '모음'도 고객 기반을 유지하고 확대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다. 장 대표는 "모음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새로운 수수료 제도를 기반으로 업계 선두권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메리츠금융 측은 기존 홈플러스 대출과 관련해 적립한 충당금과 준비금은 약 2400억원으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규로 집행된 DIP 대출에 대해서는 약 140억원의 충당금과 준비금을 예상하고 있다.

오종원 메리츠금융지주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는 "홈플러스 회생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이미 마쳤고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회생계획 실패를 전제로 구체적인 회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대출은 신탁 부동산 담보로 보호받고 있고 DIP 대출은 MBK 및 김병주 회장의 보증으로 보호받고 있다"며 "회생 결과와 관계없이 원리금 회수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자금난으로 회생절차 폐지 결정까지 받았지만 메리츠금융이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을 결정하면서 지난달 회생절차가 재개됐다. 메리츠금융은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을 조건으로 자금 지원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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