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7000선을 눈앞에 두고 ‘전강후약’ 흐름을 나타냈다. 연휴 기간의 미국 반도체주 호조가 장초반을 이끌었으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해외 국채 금리 급등과 같은 매크로(거시지표) 변수가 불거진 것이 장후반 후퇴의 근거로 지목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광복절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18일 코스피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1.55% 떨어진 6869.83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상승 출발한 뒤 장중 고점 7216.62를 찍으면서 72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정오를 앞두고 하락 전환한 뒤 6788.78까지 떨어졌다가 6800선을 간신히 회복했다.

이날 기관이 785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7312억원, 외국인이 864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장초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상승폭을 대거 반납하거나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지난주 금요일보다 2.19% 하락한 26만8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우선주(-3.73%)와 삼성전기(-7.57%)는 하락폭이 더 컸다. SK하이닉스는 1.03% 오른 166만2000원으로 거래를 끝냈지만, 모기업 SK스퀘어는 1.65% 떨어졌다.
코스피가 ‘전강후약’ 패턴을 보인 이유로는 연휴 동안의 미국 반도체주 강세 및 해외 국채 금리 상승이 꼽힌다. 간밤 미국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64% 오르며 장초반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고,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3%를 넘어서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93%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요국 금리 상승은 기업 조달비용 상승, 외국인 자금 이탈, 원·달러 환율 상승 등 여러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편 코스닥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3.52% 내린 834.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도 지난주 내내 상승해 860선을 넘어섰던 기세가 주춤했다. 코스닥에서도 기관이 4163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3872억원, 외국인은 38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호조를 이유로 코스피 7000선 회복 가능성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스피가 상반기에 빠르게 상승한 여파가 남은 만큼, 투자자가 한동안은 신중한 태도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미국 인공지능(AI) 섹터 흐름과 동조화할 수 있고 단기적으로는 메모리반도체 주도의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쉴 때 나머지 섹터도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온기가 퍼진다는 점이 다르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업종 업황과 실적 분위기 반전을 통한 밸류에이션(기업 적정가치 산정) 정상화가 시작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단기 과열 해소와 매물 소화 국면 전개 가능성도 있지만 매도보다는 홀딩(보유 유지) 또는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