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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상반기 실적]토스증권, 대형사급 이익...해외주식이 99%

  • 2026.08.20(목) 07:20

자기자본 11~27위 16개사 상반기 영업익 1조4966억…전년比 65.6%↑
토스 3195억으로 1위…SK·유안타·유진 세 자릿수 성장...일부는 역성장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이익 규모를 크게 늘렸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익이 커졌고, 주식·금융상품 운용에서도 성과를 낸 곳이 많았다. 다만 투자은행(IB) 부진과 채권 평가손실, 충당금 환입 효과 축소 등으로 실적 개선 흐름에서 비껴간 곳도 있었다.토스증권 상반기 영업이익 3200억...대형사 수준

20일 비즈워치 집계 결과 자기자본 상위 11~27위에 해당하는 증권사 16곳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합계는 총 1조49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38억원보다 65.6% 증가했다. 16개사 가운데 13개사의 영업이익이 늘었고 3개사는 이익이  감소했다. 2분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도 강해졌다. 이들 증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8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4873억원보다 78.7% 늘었다.

절대 이익 규모에서는 토스증권이 가장 앞섰다. 토스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195억원으로 집계 대상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89.2% 급증했다. 2분기에만 20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동기 대비 142.5% 성장했다.

이는 대형 증권사에 견줄 만한 성적표다. 토스증권의 자기자본은 8728억원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자기자본 6조원대인 하나증권과 맞먹는 수준이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3453억원으로 토스증권보다 258억원 많았다.

다만 토스증권의 경우 수익 구조는 여전히 해외주식에 집중됐다. 토스증권의 상반기 수탁수수료 3452억원 가운데 외화증권에서 발생한 수수료는 3436억원으로 99.6%를 차지했다. 상반기 외화증권 거래금액은 367조4018억원에 달했다.

국내주식 수수료도 증가했다. 상반기 국내주식 중개 수수료는 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764만원보다 112.6% 늘었다. 다만 여전히 전체 중개 수수료의 99%가량이 해외주식에서 발생해 해외주식 중심의 수익 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우리투자증권은 2분기 기준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2분기 영업이익은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2억원보다 961.8% 급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2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8% 늘었다.

다만 다른 증권사와 증가율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우리투자증권은 2024년 8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합금융의 합병으로 출범한 뒤 지난해 3월 국내주식 중개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해외주식 중개와 투자자문·일임업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지난해 상반기는 통합 증권사로서 영업 기반을 갖춰가던 초기였던 만큼 올해 실적에는 사업 확장 효과와 기저효과가 함께 반영됐다.

상반기 기준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SK증권이었다. SK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13억원으로 전년 동기 52억원보다 883.3%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225억원으로 382.1% 늘었다. 지난해 이익 규모가 작았던 데다 브로커리지와 운용 수익이 함께 개선되면서 증가율이 크게 나타났다.

상반기 SK증권의 순수수료손익은 792억원에서 1458억원으로 84.1% 늘었고 금융상품 관련 순손익도 241억원에서 572억원으로 2.4배 증가했다. 배당수익도 126억원에서 275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인수수수료는 182억원에서 141억원으로 줄어 IB보다는 브로커리지와 운용 부문의 개선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브로커리지·운용 호조…유안타·유진·LS '껑충'

유안타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15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7% 급증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8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2% 늘어 상반기 내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위탁영업이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 관련 수익에서 위탁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가장 높았다. 위탁영업 수익(수탁수수료-비용)은 상반기 332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2281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2분기 월평균 위탁영업 수익은 650억원으로 1분기 456억원보다 42.5% 늘었다. 

금융상품 수익 역시 상반기 129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1063억원을 웃돌았다. 반면 인수영업은 2분기 월평균 6억원 손실을 기록해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에 비해 부진했다.

유진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0.5%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876억원으로 100.1% 늘었다. WM과 주식 운용, IB 등 대부분 사업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됐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금융상품 라인업 강화와 HNW 고객 기반 확대, 해외법인 고객 유치 등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수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됐다"며 "주식 운용에서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LS증권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7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5.3%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581억원으로 119.9% 늘었다. 수탁수수료도 상반기 기준 94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89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익 규모에서는 교보증권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11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9% 증가했다. 토스증권에 이어 집계 대상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2분기 영업이익도 1160억원으로 64.5% 늘었다.

위탁매매와 자기매매가 실적을 이끌었다. 교보증권의 상반기 위탁매매 부문 영업이익은 10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49억원의 4배를 웃돌았다. 자기매매 부문 영업이익도 1362억원에서 2424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장내외파생상품 부문은 107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투자은행 부문 영업이익은 385억원에서 340억원으로 줄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국내외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른 자산관리(WM)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금리 변동성에 선제 대응한 S&T 부문의 자산 운용 수익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며 "IB 부문의 우량 딜 발굴 및 주관 성과가 더해지며 안정적인 실적 기조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DB증권의 경우 상반기 영업이익이 7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0%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도 475억원으로 46.0% 늘었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금융상품 판매 확대에 따라 WM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됐다. 상반기 실적 개선에 힘입어 별도 기준 자기자본도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IBK투자증권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2%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46억원으로 53.3% 늘었다. BNK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4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 증가했다. 2분기에는 38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5% 성장했다. 한양증권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55억원으로 43.3% 증가했다.

증시 호황 비껴간 현대차·iM·부국…다올도 주춤

반면 증시 호황이 모든 증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채권 운용 부진과 충당금 환입 효과 축소, IB 부진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줄거나 전년 수준에 머문 곳도 있었다. 

먼저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이 회복됐지만 1분기 부진 여파가 남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849억원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2분기에는 영업이익 556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4%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2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가량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실적이 회복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수준을 소폭 웃돌았다.

현대차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감소했다. 리테일 부문은 거래대금 증가와 VIP 고객 자산관리 강화에 힘입어 순영업수익이 전년 동기보다 112% 늘었다. 반면 시장금리 급등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보수적 운용으로 S&T 부문 수익은 제한됐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구로지밸리와 현대차증권빌딩 등 우량자산 매각 수익을 인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잠재 리스크에 대비해 일부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 261억원도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엠(iM)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7%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반영됐던 대규모 충당금 환입 효과가 축소된 영향이 컸다. 대손충당금 환입액은 전년 상반기 약 312억원에서 올해 126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부국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401억원으로 6.4%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45억원으로 19.4% 늘며 반등했지만 1분기 부진을 만회하지 못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2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171억원으로 12.6% 감소했다. 증권 본업인 금융투자업이 부진했다. 2분기 금융투자업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97억원보다 절반가량 줄었고, 인수주선 부문은 72억원 흑자에서 89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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