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투자협회가 올해 들어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투자자 교육으로 85억원이 넘는 수강료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7개월간 수입만 지난해 연간 수강료 수익의 12배를 웃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출시되면서 새로 도입한 사전교육에 투자자가 몰린 데다 기존 국내외 레버리지 교육 수요까지 급증한 영향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처음 투자하는 개인은 두 교육을 모두 이수해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금투협이 사실상 통행세로 수익을 올린다는 지적도 나온다.7개월 만에 85억…작년 연간 수익의 12.6배
31일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투자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내외 레버리지 ETP 및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교육 수강료 수입은 총 85억2676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기존 국내외 레버리지 ETP 교육에서 약 52억원, 지난 5월말 새로 도입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교육에서 약 33억원의 수입이 발생했다. 지난해 연간 레버리지 교육 수입(6억7880만원)의 12.6배다.
올해 새로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교육을 제외하고, 기존 국내외 레버리지 ETP 교육만 비교해도 증가폭이 크다. 올해 7개월간 국내외 레버리지 ETP 교육 수입(52억원)도 지난해 한 해수익의 7배를 넘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를 계기로 기존 교육 수요까지 급증하면서 예년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입 규모가 커졌다.
금투협의 국내외 레버리지 ETP 교육 수입은 2023년 2억7832만원에서 2024년 3억6780만원, 2025년 6억7880만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7월말까지만 85억2676만원을 올려 연간으론 세자릿수 수익도 예상된다.

삼전·닉스 단일종목 투자하려면 기존 교육도 의무
금투협의 기존 교육 수강료 수입까지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지난 5월27일 출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처음 투자하는 개인은 수강료 4000원의 '국내외 레버리지 ETP Guide'와 별도로 4000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4월28일부터 운영)'을 이수해야 한다. 신규 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에 진입하려면 총 8000원의 교육비가 드는 셈이다.
실제로 상품 출시를 전후해 교육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국내외 레버리지 교육 신청자는 올해 4월 10만3042명에서 5월 35만6875명으로 3배 이상 늘었고 6월에도 29만8151명을 기록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사전교육 신청자는 4월 5202명에서 5월 41만727명으로 급증했다. 6월 30만1007명, 7월 10만1955명을 더해 7월까지 누적 81만8891명이 신청했다.
결국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는 새 사전교육 수입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투자에 앞서 이수해야 하는 기존 레버리지 교육 수요까지 끌어올린 셈이다.
금투협의 레버리지 교육비 수입은 자산운용사들의 수익과 비교해도 상당한 수준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운용사 중 82.6%의 운용보수 점유율을 차지한 삼성자산운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32억원 가량(5월27일~8월3일)의 운용수익을 거뒀다. 의무교육이라는 사실상 통행세 수입을 통해 삼성자산운용 보수보다 많이 번 셈이다. 심지어 운용사 8곳 중 6곳(KB·한투·신한·한화·키움·하나)은 운용보수 수익이 회사당 1억원 미만으로 실제 각종 운용비용을 감안할 때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통행세'로 운용사보다 많이 번 금투협 "무료교육에 쓰겠다"
레버리지 교육비 논란이 일자 금투협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교육으로 벌어들인 수입을 투자자 교육과 교육 인프라 개선에 다시 투입한다고 밝혔다.
금투협 관계자는 "투자자 의무교육은 일반 이러닝 전문과정(회원사 기준 차시당 7600원)과 달리 투자자 보호 및 정책적 취지를 고려해 차시당 4000원, 최소 수준으로 책정 및 운영했다"고 말했다.
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사전교육 수강료 수익을 격오지에서 근무하는 군 장병이나 청년층·사회초년생 투자 교육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교육 내실화를 위한 서버 증설이나 교육 인력 보강, 교과 과정 고도화 등에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강료의 사용처와 별개로 금투협 의무교육 구조에 대한 '통행료'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상품을 직접 만들거나 운용하지 않으면서도 투자자가 거래를 시작하기 위해 무조건 수강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투자자 교육을 무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수입이 급증한 시기 사전교육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도입 초기 영상을 빨리감기하거나 중간 퀴즈를 모두 틀려도 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했다. 금투협은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방안을 발표한 이후 교육 평가와 강의시간 등을 강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