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2차전지 섹터를 대표하는 에코프로가 2차전지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미래 성장동력 투자에 힘쓰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그룹 차원의 성장동력인 인도네시아 BNSI 니켈제련소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에코프로는 현재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향후 투자 과정에서 재원의 상당부분을 외부 차입금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 6049억원을 보유했다. 작년 같은 기간 3945억원보다 53.3% 늘어났다. 2025년 말 에코프로비엠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한 데 따른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지원사격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은 인도네시아 BNSI 니켈제련소 및 헝가리법인 관련 투자를 위해 886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1차로 확정한 발행가액은 주당 8만9000원이다.
에코프로는 10월15~16일에 진행하는 구주주 대상 청약에 참여하는데, 기본으로 배정받는 신주는 363만8443주다. 더불어 에코프로는 초과 청약분 72만7688주를 더해 최대 436만6131주를 청약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을 8만9000원으로 가정하면, 에코프로는 이번 유상증자에 최소 3238억원에서 최대 3886억원 규모로 참여하게 된다.
그밖에 에코프로는 8월 말 계열사 에코프로씨엔지에 운영자금 목적으로 100억원을 대여했다. 또 인도네시아 BNSI 니켈제련소에도 대주주로 직접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계획한 투자총액 약 7350억원 중 이미 납입한 2775억원을 제외하면 4574억원이 남는다.
에코프로는 8월 초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남은 4574억원의 투자에는 재무적투자자(FI)가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에코프로비엠 유상증자 참여 및 계열사 지원, 인도네시아 니켈제련소 직접투자가 겹치면서 에코프로의 현금 곳간이 텅 빌 수 있다는 시장의 걱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셈이다.
당시 오경환 에코프로 재무IR실장은 “현재 보유한 유동성만으로도 투자금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추가 자본 조달 계획은 없다”며 “자체 현금흐름과 외부 차입을 활용하면 투자 재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코프로의 현금흐름은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에코프로의 상반기 말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524억원이었다. 영업활동으로 유출된 현금이 유입된 금액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작년 같은 기간 마이너스(-) 2104억원보다 유출 금액 규모가 더 커졌다.
게다가 계열사 성적을 빼고 에코프로에서 영업활동에 따라 벌거나 쓴 금액만 가리키는 별도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881억원이었다. 작년 상반기 마이너스(-) 94억원보다 유출 규모가 훨씬 늘었다.
외부 차입금의 경우 에코프로는 상반기 말 회사채를 포함한 유동차입금(1년 안에 만기를 맞이하는 차입금) 규모가 3146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금액을 갚으면서 새로 외부 차입을 일으켜 투자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회사채 발행에 있어서도 최근 악재가 생겼다. 나이스신용평가는 8월25일 에코프로의 제26-2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Stable’에서 ‘Negative’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나이스신용평가는 “계열 전반의 수익성 저하와 투자 소요로 에코프로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