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액티브 전문 운용사'라는 출범 명분을 시험받고 있는 모습이다. 모회사 삼성자산운용이 테마형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영역을 넓히면서 모·자회사간 상품 경계가 흐려진 데다, 내부통제 관련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겹치면서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액티브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이달 상장을 계획했지만 일정은 다소 미뤄진 상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2023년 독자 ETF 브랜드 'KoAct'를 출범한 이후 삼성자산운용이 테마형 액티브 ETF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모회사인 삼성자산운용이 액티브 상품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금감원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임직원 4명의 선행매매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종목 선정 권한이 큰 액티브 운용 특성상 이해상충을 막는 내부통제 체계도 함께 도마에 오른 상황이다.

KoAct 띄웠는데…삼성운용도 테마형 액티브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AI 에이전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액티브 ETF(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를 준비하고 있다. 당초 9월 상장이 목표였지만 일정은 다소 미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자산운용이 테마형 액티브 ETF를 내놓는 것은 지난해 5월 'KODEX 미국금융테크액티브' 이후 두 번째다. 삼성자산운용은 패시브 ETF와 함께 지수형 액티브와 커버드콜 액티브 ETF 등을 주로 내놨지만 최근에는 테마형 액티브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패시브 ETF는 코스피200이나 S&P500 같은 특정 지수의 구성 종목과 비중을 그대로 따라가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반면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를 두되 운용사가 종목과 투자 비중을 직접 조정해 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17년 삼성자산운용의 액티브 운용 부문을 물적분할해 출범했다. 금융당국이 '1그룹 1자산운용사' 원칙을 폐지한 뒤 나온 첫 분할 사례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은 KODEX를 중심으로 패시브 상품,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액티브 운용과 투자일임을 각각 맡았다.
이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23년 8월 3일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를 상장하며 자체 ETF 브랜드 KoAct를 출범했다. KODEX와 별도 브랜드를 내걸고 액티브 ETF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도 테마형 액티브 상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두 회사의 경계가 옅어지는 모습이다.
2017년 출범 이후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이끈 대표 5명은 모두 삼성자산운용 출신이다. 외부에서 대표를 영입한 사례는 없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 자리는 사실상 삼성자산운용이나 삼성생명에서 내려오는 곳"이라고 귀띔했다.
하지원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는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을 지낸 뒤 지난해 1월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로 선임됐다. 앞서 삼성생명 재무심사팀장과 전략투자사업부장을 거쳐 2022년 삼성자산운용에 합류한 바 있다.코스닥액티브 운용역 선행매매 의혹
이 가운데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는 운용역의 선행매매 의혹도 불거졌다.
금감원은 최근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직원 4명을 '사전매매' 혐의로 조사했다. 올해 3월 출시한 'KoAct 코스닥액티브' ETF에 종목이 편입되기 전, 담당 운용역 등이 관련 정보를 이용해 해당 주식을 미리 사들였다는 내용이다.
명의신탁 계좌는 다른 사람 명의로 개설했지만 실제로는 본인이 사용하는 계좌다. 선행매매는 펀드가 특정 종목을 사들이기 전에 관련 정보를 알고 개인 계좌에서 해당 종목을 먼저 매수하는 행위다.
운용역은 펀드에 어떤 종목을 얼마만큼 담을지 미리 알 수 있다. 이를 개인 투자에 활용하면 이후 펀드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오를 때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펀드 투자자의 자금이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액티브 ETF는 운용사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비중을 조절하는 만큼 운용역의 재량이 크다. 그만큼 이해상충을 막는 내부통제도 중요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처분이나 고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