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애플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
KT가 최근 4만대에 달하는 중고 아이폰 매각에 나서면서 시장의 눈길을 끌고 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중고폰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KT의 이번 매각가를 보면 중고 아이폰 적정거래가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또 KT가 현재 중고폰 매입 프로그램(스폰지제로 플랜)을 운영하면서 얼마에 매입하고 얼마에 판매하는지를 보면, 단통법 이후 마케팅 경쟁을 어느 수준에서 펼치고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고폰 가입자는 지난 9월 일평균 약 2900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4.2% 수준이었다. 그러나 10월 단통법 시행후 2주일간 중고폰 가입자는 일평균 5000명(전체 가입의 10.3%)으로 늘었다. 중고폰만 비교했을 때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2년 약정이 끝나는 소비자가 매월 60만 명 정도씩 생겨나고 있어서, 앞으로 중고폰을 이용하는 소비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단통법 이후 공짜폰 구입기회가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싼 신제품을 구입하느니 차라리 값싼 중고폰을 쓰겠다는 소비심리 때문에다. 또 중고폰을 사용해도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때와 똑같이 차별 없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적정한 중고폰 가격이 얼마인지는 늘 고민꺼리다. 중고폰은 대체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대가 형성된다지만, 최근처럼 수요가 급등하면 공급자 위주의 시장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KT가 고객들로부터 반납받은 중고 아이폰 4만대에 대한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중고폰 거래업자들이 얼마에 사가는지 관심꺼리로 떠올랐다.
KT는 중고 아이폰4(16G/32G) 2만대, 중고 아이폰4S 1만6832대, 중고 아이폰5 2832대 등 총 3만9664대에 대한 경쟁입찰에 나섰다. 입찰 마감일은 19일 자정까지다. KT가 입찰 하한선으로 설정한 예가(미리 정해놓은 가격)는 대당 아이폰4 5만2666원, 아이폰4S 9만8000원, 아이폰5 15만2941원 수준이다.
이는 최근 온라인상 중고 아이폰 거래가격(아이폰4 32G 20만원, 아이폰4S 16G 25만원, 아이폰5 16G 35만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미친다.
KT 관계자는 "이번 중고 아이폰 매각은 법인을 대상으로 경쟁입찰 방식이 취해졌으며, 최소 매각단위도 수 백대에서 3000대에 이른다"면서 "전량 수출을 원칙으로 하되 국내 유통을 하더라도 KT가 유통에 따른 문제를 책임지지 않는 단서조항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가는 입찰 이후에도 시차에 따라 떨어질 수 있는 중고폰 시세와 수출가격 등을 고려해 정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물론 예가가 아닌 낙찰가가 정확히 나와야 중고 아이폰 개인판매 적정가격을 가늠해 볼 수 있다"면서도 "예가를 통해 낙찰가를 추정해 볼 때 중고폰 시장에도 상당한 유통마진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KT는 스폰지제로 플랜을 운영하면서 중고 아이폰4의 경우 14만원(단말상태 최상등급에 따른 최고가 책정기준), 중고 아이폰4S 20만원, 중고 아이폰5 28만원을 각각 고객에게 보상해주고 있다. 즉 KT가 판매하고자 하는 중고 아이폰 예가와 단순 비교하면 2배 가량 차이나는 셈이다. 역시 낙찰가가 예가 대비 얼마나 올라가느냐에 따라 KT의 중고폰 매입보상에 따른 수익성이 엇갈리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통법 이후 이통3사는 경쟁적으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마케팅경쟁을 펼치고 있다"면서 "중고폰 보상 프로그램은 미래 거래가격을 현재시점에서 보상해주는 것인 만큼 경우에 따라 손해나는 장사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KT는 최대한 높은 가격에 중고폰을 판매하려는 가운데, 이번에 중고폰 매매상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