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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데브시스터즈 창업자, 첫 현금화했지만 금액이…

  • 2018.12.07(금) 16:38

창업 11년만에 엑싯치곤 금액 작아
쿠키런 이후 흥행작 없어 적자지속

모바일게임 쿠키런 개발사 데브시스터즈 창업자들이 회사 설립 후 첫 투자금 회수(엑싯·EXIT)에 나섰다. 
 
이들은 보유 지분 가운데 일부를 매각해 현금을 손에 쥐었으나 무려 11년만에 일궈낸 결실치곤 금액이 많지 않다. 데브시스터즈가 4년전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할 당시 보유지분 가치를 떠올려보면 급격히 쪼그라든 현재 가치가 초라해 보인다는 평가다. 

   

▲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창업자

 

7일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이지훈·김종흔 공동대표는 지난 5일 보유주식 일부를 컴투스에 매각했다. 매각액은 총 46억원이며 이 대표가 33억원, 김 대표가 13억원을 각각 손에 쥐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이 대표는 지분율이 23.7%에서 20.6%로 소폭 감소했다. 김 대표 역시 5%에서 3.8%로 줄었다. 반면 초기 투자사인 컴투스 지분은 기존 5.3%에서 9.4%로 확대됐다.
 
데브시스터즈는 이에 대해 "최대주주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이 아니고 일부만 현금화한 것"이라며 "설립 초기부터 컴투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이어왔는데 이번 역시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이로써 이들 공동대표는 지난 2007년 데브시스터즈 창업 후 처음으로 투자 자금을 회수했다. 이들은 데브시스터즈 상장(2014년) 이후인 지난 2016년 11월 주가 급락 시기에 책임경영 차원에서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적은 있으나 여태껏 차익 실현은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증여와 재산분할 등을 거치면서 주식수가 감소하긴 했으나 그동안 현금화한 적은 없다. 
 
창업 초기 멤버들이 무려 11여년만에 현금화에 나선 것 치곤 손에 쥔 금액이 소소하다는 평가다. 아울러 이들의 잔여 지분 가치도 그리 큰 규모가 아니다. 데브시스터즈의 상장 당시를 떠올려 보면 이후 급격히 축소된 기업가치로 이들의 지분 평가액도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현 잔여지분 가치는 208억원. 2014년 10월 상장 당시 공모가 기준으로 지분 가치가 160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4년만에 8분의 1 토막이 났다. 
   
공동 창업자인 김 대표의 현 잔여 지분 가치는 40억원으로, 한때 300억원대 주식부호로서 남부럽지 않았던 시절을 생각하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지난 2013년 3월 회사로부터 받은 47만주의 스톡옵션(행사가 500원)이 있긴 하나, 현 주가대로라면 행사한다 해도 42억원이다. 이른바 '스톡옵션 대박'이라고 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들 창업자의 지분 가치는 다른 주요 게임사 오너들과도 비교된다. 지난해 나란히 상장한 넷마블과 펄어비스 창업주인 방준혁·김대일 의장의 현 지분가치는 각각 2조3000억원, 9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게임사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는 1조3000억원대 주식 갑부로 꼽히고 있으며 중견 게임사인 NHN엔터테인먼트, 웹젠, 게임빌의 오너들도 1000억~2000억원대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한때 1600억원대의 주식평가액으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 대표의 현 지분 가치는 상대적으로 왜소하다.

 

지분 평가액이 지난 4년간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데브시스터즈의 성장 동력이 식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쿠키런 성공에 힘입어 상장한 이후부터 매분기 적자를 냈다.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144억원을 내면서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간판 게임 쿠키런(2013년 4월 출시) 서비스 기간이 올해로 5년이 되가면서 이용자들로부터 관심이 멀어지고 있으며, 후속작으로 내놓은 '쿠키런 문질문질' 등이 전작만큼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이와관련 회사측은 "쿠키런 후속으로 2016년에 쿠키런:오븐브레이크를 글로벌 출시했고 지난 10월말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앱스토어 4위, 구글플레이 11위까지 재상승한 바 있다"면서 "평균적으로 20∼30위권 매출순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월에는 신작 전략배틀게임 쿠키워즈를 선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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