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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더리치]“광고 클릭률 올리는 꿀팁은요~”

  • 2020.06.23(화) 15:15

[전업 블로거 ‘리뷰요정 리남’ 인터뷰 下]
"사람들 알고 싶은 정보를 쓰되 내 경험 녹여내야"
“노골적 광고 클릭 유도 안돼, 방문자 데이터 분석해 적용”

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 한 장씩은 품고 다닌다죠. '존버'만이 답은 아닌 회사 생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울컥할 때마다 ‘퇴사하고 내 사업 시작할까’ 하는 생각 한 번쯤은 해보셨을 겁니다. 귀엽고 소중한 월급으론 한 달 살기도 바쁘지만, 또 막상 창업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인데요.

창업은 처음이니까. 현실감 떨어지는 수백억 벤처 성공 신화가 아닌, 주변 사람들의 돈 버는 이야기 먼저 들어보면 어떨까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돈이 되게 만드는 바로 그 방법. [투더리치]가 창업의 A to Z를 우리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빌려 전해드립니다.[편집자]

최근 ‘디지털 노마드(Digital Nomad, 정해진 업무공간 없이 디지털 장비를 이용해 자유롭게 일하는 사람)’를 향한 관심이 부쩍 늘었습니다. 놀고 싶을 때 놀고, 일하고 싶을 때 일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직장인의 로망이죠. 인터넷 연결된 노트북만 있으면 일거리는 넘쳐나고요.

특히 별다른 사전 준비가 필요 없는 ‘수익형 블로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과연 어떤 글 주제가 높은 수익을 거두는 데 유리할까요. 어떻게 글을 써야 사람들이 광고를 많이 클릭할까요. 블로그 방문자를 늘리는 키워드 설정법은 무엇일까요. 월 수익 1000만원 블로거 ‘리뷰요정 리남’에게 물었습니다.[上편에서 이어집니다]

- 블로그 유입이 많은 글 주제가 따로 있나요

▲많은 사람이 ‘돈이 되는 글 주제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이것저것 다 써보니 어떤 글 주제든 상관없어요. 그보다는 글 쓰는 방식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여행기를 써도 되고, 물건 리뷰를 해도 돼요. 다만 사람들이 내 글을 원하게끔 써야죠.

예를 들어 제가 여행을 다녀왔으면 여행기를 쓰겠죠. 그런데 보통 글 쓰는 입장에서는 여행지에 갔을 때 겪은 추억을 떠올리려고 해요. 하지만 사람들은 내 일상에 관심이 없어요. 그런 내용을 쓰면 안봐요. 블로그에서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나 팁처럼 사람들이 원하는 것들을 제공해야죠.

- 실시간 검색어 따라서 글 쓰는 건 어때요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 노가다’라는 말이 있어요. 계속 실시간 검색어 찾아다니고, 하루에도 몇개씩 반복해서 글 쓰는 방식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거죠. 물론 그렇게 해서 1000만원대 수익을 거두는 사람도 있죠.

그런데 저는 그 방식이 너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블로그 운영에 시간을 투입하지 않으면 수익이 중단되잖아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도움이 안되죠. 블로그 수익을 오래 유지하려면 정공법으로 기본을 지키며 운영해야 해요.

- 어떤 형식으로 글을 써야 수익이 오를까요

▲일기 형식으로 글을 써도 수익이 발생하긴 해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썼어요. 당시 광고 클릭률이 1~2% 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나오긴 나오는데 정말 미미하죠.

본인이 직접 경험하지 않은 내용인데 남의 글에 담긴 정보만 짜깁기해 올리는 블로거도 가끔 있어요. 이런 방식이 빠르게 블로그를 키우는 지름길로 알려져 있기도 하고요.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정말 안좋은 방법이에요. 이렇게 하니까 ‘블로그 유통기한’이 생기는 거예요.

꾸준히 수익을 얻고 싶으면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는 정보를 쓰되, 내 생생한 경험을 녹여내야 해요. 예를 들어 운동에 관한 글을 쓴다면, 내가 헬스장 다니면서 직접 배운 운동 방법 같은 것들을 쓰는 게 낫죠.

그렇다고 해서 내가 다니는 특정 헬스장을 언급하는 건 타깃 독자층이 너무 좁아요. 아마 운동 관련 글을 쓰면 광고 역시 운동과 관련된 것들이 붙을 텐데, 정확히 내가 언급했던 헬스장의 광고가 붙을지 알 수 없잖아요. 그보다는 더 넓게 생각을 하는 거죠. 불특정한 운동 관련 제품에 대해 쓰는 식으로요.

- 게시글 키워드 설정하는 '꿀팁' 알려주세요

▲글을 쓸 때 키워드가 곧 검색어잖아요. 사람들이 뭐라고 검색해서 내 블로그에 들어올지 알아야 해요. 가끔 제목을 신문 기사나 칼럼처럼 짓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글을 아무리 잘써도 검색이 안되면 사람들이 안봐요.

무조건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단어를 키워드로 잡아야 해요.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이 올바른 맞춤법인데, 실상은 '네비게이션'으로 검색하는 분들이 더 많아요. 그러면 글을 쓸 때 설령 맞춤법이 틀리더라도 네비게이션이라고 써야죠. 그래야 검색 유입이 늘어나요.

- 광고 클릭을 유도하는 방법은 없나요

▲블로그 운영에 대해 잘모르던 초창기에 CTR(광고 클릭률)이 2% 정도 나왔어요. 전체 블로그 방문자 중 2%가 광고를 클릭한 거죠. 여러가지 실험하고 연구한 결과, 지금은 CTR이 7% 정도 나오고 있어요. CTR을 늘리려면 블로그 방문자가 원하는 정보를 광고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끔 글을 써야 해요.

구글 애드센스는 두가지 기준에 따라 광고를 내보내요. 하나는 '문맥 기반'이에요. 내가 블로그에 올린 글의 내용을 파악하고, 알고리즘에 따라 글 내용과 비슷한 광고를 출력하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사용자 관심사 기반'이에요. 이때는 구글이 수집한 방문자 인터넷 기록을 참고해요. 방문자가 이전에 검색했던 목록과 연관된 광고를 띄워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글을 쓸 때 이 글을 읽을 사람은 이전에 어떤 걸 검색했을지 생각해야 해요. 그래야 최대한 비슷한 광고가 나오겠죠.

다만 광고 클릭을 너무 노골적으로 유도하면 안돼요. 광고를 향해 화살표 기호를 넣거나, 광고를 눌러달라고 부탁하면 구글 애드센스에서 페널티를 줘요. 자칫하다 광고 수익 창출이 중단될 수도 있어요. 글에서 약간 설득하듯, 자연스럽게 광고 클릭을 유도해야죠.

- 게시글 함부로 수정하면 제재 받는다던데요

▲블로그 운영에 대한 잘못된 소문이 많아요. 글 수정해도 괜찮아요. 저는 하루에 글을 100개 이상 수정한 적도 있어요. 예전에는 포털사이트 알고리즘이 단순해서 제재 기준이 극단적이었어요. 지나친 상업성 블로그를 잡아야 하는데, 기술이나 데이터가 쌓인 게 없다 보니 글을 수정하기만 해도 제재를 가했죠. 지금은 별 상관없어요.

- 블로그 성장 속도가 너무 느리면 어쩌죠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처음부터 욕심부리면 금방 지쳐요. 일단 블로그를 만들고 한두달만 글 쓰면서 지켜보세요. 광고는 구글 애드센스 승인만 받으면 달리잖아요. 그러면 내가 안보고 있어도 방문자 데이터가 쌓여요. 사람들이 어떤 글을 많이 봤고, 어떤 광고를 많이 눌렀는지 분석해서 글 쓸 때 적용하면 수익이 오르겠죠.

저는 블로그 수익을 두고 남들이 아닌 지난달의 저 자신과 계속 경쟁했어요. 일주일 단위로 수익을 기록하면서 지난주보다 한푼이라도 더 버는 걸 목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해왔죠.

- 초보 블로거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처음엔 아무 욕심 없이 시도하는 게 가장 좋아요. 제 수익을 보고 블로그를 시작하는 분들이 간혹 계세요. 하지만 블로그가 원래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라, 적게 버는 사람도 있고 많이 버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어떤 분야라도 마찬가지죠. 인터넷 쇼핑몰 역시 한달에 100만원도 못 버는 사람이 많지만, 1000만원 버는 사람도 있잖아요. 돈을 많이 벌기보단 '부업으로 30만원 정도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도해봤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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