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가상자산 광풍이 몰아친 이후 5년이 지났으나 관련 정보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관련 정보를 마주친다 해도 어려운 기술 용어에 둘러싸여 있어 내용을 파악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백서읽기에선 한 주간 주요 거래소에서 주목받았던 코인을 선정해 쉽고 자세히 풀어드리겠습니다.
아르고(AERGO)가 거래소 업비트에서 지난 한 주 동안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가상자산(코인)에 올랐다. 핵심 개발 파트너인 블로코가 상장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가격이 상승한 뒤 조정을 거쳐 소폭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아르고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토콜로, 누구든 노드로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체인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기업이 직접 네트워크를 관리할 수 있는 프라이빗 체인 기능을 함께 제공해 안정성을 높인 프로젝트다.
퍼블릭 체인의 장단점은
아르고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 블로코 개발한 프로젝트다. 기업이 쉽게 블록체인을 개발할 수 있는 솔루션 '코인스택'을 운영해 온 블로코는 퍼블릭 체인의 장점을 살린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시작해 2018년 아르고 플랫폼을 만들었다.
퍼블릭 체인이란 누구든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블록체인을 말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검증 과정만 거치면 데이터 저장 공간인 노드가 될 수 있다. 참여와 탈퇴가 자유롭기 때문에 체인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투표 등 민주적인 방식으로 의사를 결정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장점을 온전히 살릴 수 있다.
하지만 노드 참여자의 신원이 불분명하다보니 민감한 정보를 담는 의료나 보험 서비스 등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또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거래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원활한 운영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보안과 안정성이 떨어지다보니 기업에선 확장성이 낮더라도 아무나 노드로 참여할 수 없는 폐쇄된 블록체인인 '프라이빗 체인'을 선호한다. 실제로 블로코에서 운영한 코인스택 역시 프라이빗 체인 형태로 운영됐다.
하이브리드 블록체인, 운영 방식도 달라
반면 아르고는 퍼블릭 체인과 프라이빗 체인을 함께 운영해 두 체인의 장점을 모두 살렸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있거나 적은 노드로 빠르게 운영해야 하는 서비스에선 프라이빗 체인을 사용하면서도, 전반적으로 퍼블릭 체인 방식을 도입해 확장성을 높이는 식이다.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운영되는 아르고는 각 체인마다 다른 증명 방식을 적용한다. 퍼블릭 체인은 코인 보유량에 따라 일부 노드들에게 투표권을 주고, 다수결로 검증자를 선출하는 위임지분증명(DPoS) 방식을 사용한다.
단순히 많은 코인을 보유한 이들이 블록 생성과 거래를 검증하는 '검증자' 역할을 맡는 지분증명(PoS)과 달리, 투표 권한을 가진 이들이 검증자를 선정해 비교적 민주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또 소수의 검증자만 거쳐 블록 생성과 거래 처리를 하기 때문에 운영 속도가 빠르고 전력 사용량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아르고의 프라이빗 체인은 권위증명(PoA)이라는 합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검증자를 결정한다. 권위증명에선 사전에 정해놓은 결정에 부합하는 이들이 검증자로 선정되는 방식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선정 조건으론 실제 신원 공개, 평판 조회 등을 건다. 안정적인 검증자 선출이 가능해 기업이 사용하는 프라이빗 체인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는다.
개발사 블로코 기업공개로 주목
아르고는 최근 개발사 블로코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밝히면서 주목을 받았다. 블로코는 지난 9월 신한투자증권과 상장 대표 주관 계약을 맺고 기업공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공개 계획 발표와 함께 아르고의 가격은 0.1달러대에서 0.2달러대로 올랐다.
이번 가격 상승은 아르고에서 운영하는 라이프 스타일 애플리케이션 '부스트'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계속 지켜봐주세요, 아주 놀라운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올리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스트는 운동, 출퇴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대가로 코인을 받는 플랫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