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지난해 플랫폼 부문의 견조한 매출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아프리카TV는 이달 말 국내 시장서 철수하는 '트위치'의 스트리머와 이용자를 적극 흡수하고, 글로벌 플랫폼 '숲'을 출시하며 대대적인 브랜드 재정비에 나선다.
"올해는 광고매출 1000억원 달성"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476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대 규모로, 전년과 비교하면 각각 10%씩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46억원으로 전년대비 25%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별풍선(기부경제선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플랫폼 매출이 2590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플랫폼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전년(73%)과 비교해 약 2%포인트 올랐다.
반면 광고부문 매출은 829억원으로 전년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프리카TV의 광고매출은 게임사의 비중이 큰데, 지난해 전반적으로 게임산업이 부진을 겪다보니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단 지난해 4분기 콘텐츠형 광고가 크게 성장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김지연 아프리카TV IR실 이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큰 광고주 이탈에도 지난해 광고매출 목적은 달성했고, 비게임 광고주 매출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면서 "올해도 (비게임 광고주)매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늘 타깃했던 1000억원 광고 매출의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철수로 전체 트래픽(접속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광고 플랫폼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풀이된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광고 플랫폼으로써의 밸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 1위는 우리인 만큼 협상력의 우위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숲'으로 글로벌 진출 본격화
아프리카TV는 트위치 스트리머와 이용자를 위한 유입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3000여명의 트위치 스트리머가 아프리카TV에서 1시간 이상 방송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TV는 트위치 ID로 아프리카TV에서 로그인한 이용자를 위주로 조사한 결과, 구독 페잉 레이트(BJ에게 후원하는 이용자 비중)가 기존 아프리카TV 이용자와 비교해 높았다고 분석했다. 기본적으로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가 많다는 의미다.
또한 트위치 효과로 트래픽이 상승하면서 PU(유료 이용자)는 높아졌지만 ARPU(결제유저당평균매출)은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우리의 별풍선 비즈니스모델이 좀 더 건강하게 갈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트위치에서 넘어온 버추얼BJ가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봤다. IP(지식재산권)화가 수월한 버추얼BJ의 특성을 활용한 2차 저작물이나 상품판매가 확대될 수 있으며, 아프리카TV가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커머스플랫폼 '샵프리카'와도 접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프리카TV는 5월까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을 출시할 예정이다. 초창기에는 국내 서비스와 분리해 운영하되 동시송출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자체 개발중인 AI(인공지능)을 이용한 동시번역 서비스를 글로벌 서비스 '숲'에 적용한다.
또한 다음달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변경하며 리브랜딩에 나선다. 사명은 현재로써는 주식회사 숲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 아프리카TV는 3분기 내 플랫폼의 국내 서비스명도 숲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