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은 계속 발전합니다. '아이랩'(iLab) 구성원은 AI 발전에 맞춰 이를 응용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인포뱅크 전사적으로 확대해 조직 능력을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강진범 인포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전자와 신한은행을 거쳐 AI 스타트업인 자이냅스에서도 기술분야를 총괄했던 AI 전문가다. 지난해 1월 아이랩 소장을 맡으며 인포뱅크에 합류, 인공지능 전환(AX)을 주도하고 있다.
메시징 사업을 영위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인포뱅크는 AI 시대에 맞춰 신사업 발굴을 원했다. 그러던 중 사외이사로 연을 맺었던 강 CTO를 택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발 빠른 DNA를 인포뱅크에 이식하고 있다. AI 발전 속도를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전략으로 인포뱅크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린 스타트업은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보다 빠르게 시제품을 선보이고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개선해 나가는 실험 기반 창업 방법론을 말한다.
'스타트업 DNA' 석달 만에 탄생한 '인세븐'
강 CTO는 아이랩 소장을 맡은 후 기존 구성원이 아닌 스타트업을 경험한 인력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신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야 하는 만큼 기존 관성에서 벗어나고, AI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무엇보다 신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면 이에 맞는 프로세스에 적응된 인력이 중요하다. 강 CTO 역시 스타트업인 자이냅스를 경험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소프트웨어 인재 육성 사업에 멘토로 참여하며 젊은 인력들을 육성했던 경험을 조직 구성에 녹일 수 있었다.
강 CTO는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은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에서 하는 것과 다르다. 신사업에 맞게 스타트업을 경험한 인력 구성에 6개월 가량이 소요됐다"며 "이후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는데는 불과 3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인력 구성 후 빠르게 결과물을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타트업들이 활용하는 린 스타트업 전략이 주효했다.
강 CTO 주도로 아이랩이 만들어낸 첫 결과물이 '인세븐'이다. AI 협업 플랫폼으로 업무에 따라 최적의 AI 에이전트·모델을 자동 매칭하는 기능, 문서를 업로드하면 지능형 검색과 답변을 제공하는 AI 드라이브 기능 등을 담고 있다.
그는 "인세븐을 출시한 지 3~4개월 정도가 됐는데 현재 34개 정도의 기업이 인세븐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고 사용자 수는 200명이 넘는다"며 "서비스에 대한 문제가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중이고 이 같은 업무 프로세스가 인포뱅크의 자산이 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인세븐은 진화 중…AI 능력 갖춘 조직으로 '탈바꿈'
인포뱅크는 인세븐 출시 후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기업의 AX 수준을 진단할 수 있는 'AX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했고, 자체 개발한 AI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인 '오르카(OrcA)'도 출시했다.
AX 진단 프로그램은 기업별로 AI 도입 현황과 업무 자동화 수준, 보안과 거버넌스, 조직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AI 전환 로드맵을 제시해 준다.
오르카는 다양한 글로벌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자동으로 선택·조합해 업무 상황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실시간으로 적용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인세븐에 적용된 다양한 LLM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업무 수행 수준이 다르다. 업무를 좀 더 명확히 하고 이용자 중심으로 수행하려면 에이전트 AI로 발전해야 한다. 특정 업무를 기반으로 생각하고 행동까지 결합한 게 에이전트 AI다.
강 CTO는 "인세븐을 이용하는 기업 가운데 교량의 하자를 검사하는 곳이 있는데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AI가 교량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등 진단 리포트를 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단순히 문서를 만들거나 보는 게 아닌 에이전트 AI를 통해 인세븐 안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LLM이 동작하는 업무가 있다면 이를 묶어서 종합적으로 관장하는 역할이 오케스트레이터"라며 "유기적인 에이전트까지 통합하는 단계를 올 하반기까지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일 뿐 아니라 일상과 업무에도 깊게 파고든 만큼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지가 경쟁력의 척도가 될 것이라는 게 강 CTO의 생각이다. AI가 사람을 대체한다지만 AI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선 사람의 통제가 필요한 까닭이다. AI를 얼마나 잘 통제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AI의 역량도 달라질 수 있다.
강 CTO는 "AI의 수준을 가늠하고 이를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구성원들이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인세븐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시장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인포뱅크의 기술 경쟁력도 갖춰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