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때 거래대금 규모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순위 2위까지 올랐던 국내 대형거래소들이 최근 30위권까지 밀려났다. 시황이 부진한 탓도 있지만 국내의 경우 증시로 자금이 몰리고 과세까지 앞두고 있어 거래 시장이 점점 더 위축되고 있다.
가상자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는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이 6억달러(약 9400억)에서 8억달러(1조2000억원)로 전세계 중앙화 거래소 중 30위권 초반에 머물러 있다. 빗썸은 3억5000만달러(약 5270억)에서 4억5000만달러(약 6780억원)로 30위권 후반에 자리 잡았다.
업비트와 빗썸은 수년전만 하더라도 전세계 10위 안에 드는 글로벌 대형거래소로 꼽혔다. 업비트는 2023년 6월 전세계 현물 거래 점유율 8.1%를 달성하며 바이낸스에 이어 2위에 오른 바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3∼4위권을 유지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순위가 한참 밀려났다.
빗썸도 시장 초창기였던 2017년 10월 비트코인(BTC) 거래량으로 전세계 2위에 올랐다. 지난 2019년 3월에도 공격적 상장과 마케팅에 힘입어 글로벌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과거 국내 대형거래소들은 현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자랑했다. 하지만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 거래소들이 파생상품과 기관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사이 국내 거래소들은 개인 현물거래만 중개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또 최근 국내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코스피가 전세계 증시에서 상승률 1위를 기록하는 등 개인들의 투자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을 떠나 증시로 몰리고 있고, 내년 코인 과세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시장 진입을 꺼리는 상황이다.
가상자산 매매 차익은 기타소득세로 분류돼 지방소득세까지 합쳐 22%가 부과돼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과세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일주일새 5만명 이상이 몰렸다.
거래량이 줄며 지난 1분기 실적 쇼크를 겪었던 국내 거래소들은 2분기에는 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안을 전망이다. 거래량도 감소해 4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약 50일간 거래대금은 2월 한달치 정도에 그치고 있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과거 현물거래만 가능했을 때는 국내 거래소들이 글로벌 상위권에 포진했지만 현재는 기관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시장이 침체되면서 국내 거래소의 수익성과 경쟁력이 많이 약화됐다"며 "증시 활황에 과세로 기존 투자자들까지 빠져나가면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