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 실행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1조4809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3대 주주로 맞이하며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SK텔레콤(SKT)은 AI 데이터센터(DC) 사업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SK하이퍼를 설립했다.
이처럼 AI인프라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배경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을 필두로 한 정부의 AI 프로젝트 실행 의지가 꼽힌다. 정부가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국가를 꿈꾸는 만큼 기업들도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SKT, 대규모 투자 '시동'
엔비디아는 네이버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납입기한은 10월30일로 증자가 마무리되면 엔비디아는 네이버 지분 4.5%를 확보, 국민연금, 블랙록자산운용에 이어 3대 주주가 될 전망이다. 네이버와 엔비디아 간 협력 관계가 공고해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90억달러(약 13조1500억원) 규모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글로벌 대체투자사인 브룩필드를 독점적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계약은 엔비디아 투자와도 연계돼 있다. 엔비디아 투자는 네이버가 90억달러 규모의 컴퓨트 인프라를 확보하는 게 선결조건이다.
네이버는 선결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브룩필드와 자금·사용에 관한 구속력 있는 본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거래가 최종 성사되면 네이버는 AI인프라 사업을 위해 대규모 자금투입 부담을 덜면서도 브룩필드를 통해 컴퓨트 인프라를 확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다만 네이버가 어떤 형태로 컴퓨트 인프라를 확보할지 등은 본계약 체결 시점에서 알 수 있을 전망이다.
SKT는 AI인프라 전문 법인인 SK하이퍼를 설립하고 사업기반 마련을 위해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이다. 1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구축하려면 50조원 정도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하이퍼의 자본금 규모는 크지 않다. SKT는 외부 재무적 투자자와 설비투자를 분담하고 프로젝트마다 파트너십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구상이다. ▷관련기사: SK텔레콤, AIDC 전담 법인 'SK하이퍼' 설립…"7500억원 출자"(7월23일)
SKT 관계자는 "각 프로젝트별로 파트너십과 지분 구조, 계약 조건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자체 투자도 이뤄지겠지만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 간 투자 등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의지, AI인프라 속도전
네이버와 SKT의 AI인프라 사업 추진 계획은 지난달 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네이버와 SKT는 AI팩토리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하기로 하고 중장기 사업 추진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을 필두로 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더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을 발표했다. 한국을 대체 불가능한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 국가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는 젠슨 황 CEO뿐 아니라 샘 올트먼 오픈AI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의사결정권자들이 참석하며 상징성을 더했다.
AI인프라 사업을 선언한 SKT와 네이버 입장에선 정부로부터 전력망과 인허가 등 사업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 실행에 드라이브를 걸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AI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프로젝트에 맞물려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AI 지원을 강조하고 지원해주는 상황이라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